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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얼른 한국 다녀오는 방법 사람 사는 곳은 어디서나 다 똑 같다고는 하지만 외국에서 살다보면 인생이 꼭 15분 늦게 들어간 영화관처럼 중요한 장면을 놓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이럴때면 한국에 들어가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점점 더 많아 지게 된다. 그럼 잠시 한국에 다녀오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쉽게 그리고 싸고 짧은 시간안에 한국에 다녀 오는 방법이 있다. 여행사에서 인천행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는 대신에 중국집으로 가서는 일부러 다 먹지도 못할 만큼 과하게 많이 음식을 시켜 놓고 하나씩 하나씩 맛나게 음식을 해치우는 것이다. 어릴때 입학식이나 졸업식과 같이 특별한 행사가 있으면 온 식구가 모여 먹던 짜장면과 군만두의 기억이 혀끝에 남아 있나 보다. 외국 살면서 느끼는 짜장면의 친근함은 '자우림.. 더보기
오클랜드 추운 겨울의 시작 한국과 반대로 남반구에 있는 오클랜드에는 추운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어제와 오늘은 아직 5월임에도 한 겨울을 미리 맛 보도록 한 추운 날이었다. 한창 추운 7월과 8월의 최저평균 기온이 7도, 최고 평균이 15도 정도이니 숫자로 만 보이는 겨울의 평균 기온은 온화하게 보여진다. 오늘 아침 풍경은 흔한 오클랜드 한 겨울 아침 모습으로 높은 습도와 차가운 기온으로 자동차에는 온통 뚜꺼운 얼음으로 덮혀 버렸고 정원에는 서리가 잔뜩 내렸다.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빨리 오나보다. 운전석 계기판에서 외부 기온이 영상 1도 임을 보여주는데 5월의 날씨로는 상당히 드물게 추운 날이다. 온도의 수치는 절대 값이지만 사람이 느끼는 추위는 그렇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북섬에 있는 오클랜드에는 눈이 펑펑 내리고 길이 빙판이.. 더보기
엑스박스 원(Xbox One) 짧은 리뷰와 타이탄폴(Titanfall) 엑스박스 원은 이미 지난 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서 북미, 호주와 뉴질랜드에 동시 발매 되었는데, 당시 뉴질랜드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맞물리면서 없어서 못 파는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이후 엑스박스 원은 내게 그리고 아들에게도 갖고 싶은 아이템이 1순위가 되었다. 쇼핑몰에 갈때 마다 멋들어진 게임 그래픽을 보면서 살지 말지를 계속 고민해왔었다. 다소 비싼 가격과 아들에게 컴퓨터 게임을 줄이도록 해야하는 아빠의 책임감과 숨겨진 게임 본능 사이에서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타이탄폴(Titanfall)이라는 온라인 슈팅 게임 때문에 아들에 대한 아빠의 의무감이 항복 해버리고 말았다. 마음 더 변하기전에 토요일 아침 먼저 아내부터 설득하고, 흥분한 아들과 같이 EB Games로 무작정 달려 가서 두 말.. 더보기
오클랜드 아트 겔러리 오클랜드에서는 춥고 습한 겨울을 제촉하는 가을이 깊어져 가고 있다. 오클랜드 아트 겔러리(Auckland Art Gallery)가 새 단장을 한지도 벌써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오늘에서야 뭐가 그리 급한지 아침 댓바람부터 이곳으로 발을 옮겼다. 그림을 보러 간다기 보다는 주말 아침 산보간다는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역시나 어려운 평면 속의 그림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 와 닫는 건축물에 자꾸만 눈이 더 간다. 오클랜드 아트 겔러리 건물은 1888년 프랑스 샤또(chateau) 양식으로 지어진 뉴질랜드 최초 공공 아트 겔러리이다. 처음에는 겔러리와 공공도서관 그리고 시청 건물로 함께 사용되다 이후 건물 전체가 겔러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아래 오래된 그림은 겔러리가 완공된 직후에 그려졌고 오늘 아침에 찍은.. 더보기
복덩이 몇 주전 밤에 아내가 마당에서 고슴도치(hedgehog)를 발견해서는 얼른 나와서 보란다. 아들과 함께 뛰어 나가 보았지만 이미 사라져 버린 후였다. 몇 주후 깜깜한 밤에 다시 녀석이 나타났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열심히 먹이를 찾아 다니고 있는 녀석이 오히려 신기했다. 다음 날 집에 정말 기쁜 소식이 있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저 녀석 복덩이라 이름지어야 겠어'라는 말까지 나왔다. 복이 제 발로 찾아와 우리 가족과 함께하고 있다고 믿고 싶었던 것 같다. 야행성인 고슴도치가 오늘은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마당 이곳 저곳을 헤집고 다니고 있다. 이미 몇 번을 본 사이인지라 더 이상 신기하지도 않고 뭔가를 좋은 소식을 전해 줄 것 같은 듬직한 '택배아저씨'같은 느낌이다. 뉴질랜드에서 사는 고슴도치는 영국.. 더보기
오클랜드 평균 집값(2) 클릭 오클랜드 평균 집값(1) 더 알아보기 현재 오클랜드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를 하나 꼽으라면 주택 가격이다. 오클랜드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기존 서남부 지역들도 더 이상 저렴한 지역이 아니다. 실제 남부의 마누레와 지역은 2011년도에 비해서 약 30% 가 올랐다. 센터럴 지역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주택 가격이 올랐다. 백만달러가 넘는 지역이 2011년도에는 4곳 뿐이었지만 올해는 이미 19곳에 이른다. 이미 오클랜드 평균 주택 가격은 호주달러로 $648,176으로 멜번의 주택 가격인 $634,890 을 넘어 섰고, 시드니보다는 11% 낮은 수준이지만 6개월 전의 시드니 주택가격과 같다고 한다. 전문가들도 단기간만을 놓고 보면 금년에도 집값은 계속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더보기
환경운동가의 편지 이른 아침 비에 젖은 편지 한 통을 우체통에서 발견했다. 생면부지의 Jeem(?)이라는 8살된 초등학생 아이가 환경을 보호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집으로 보낸 것이다.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 또는 킥보드를 이용해서 환경오염을 줄이고, 쓰레기가 해양생물을 위협하고 있으니 이제부터 쓰레기가 보이면 쓰레기통에 버려 더 나은 뉴질랜드를 만들자'는 당부의 편지이다. 편지를 읽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 주변을 둘러 보았다. 다행이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쓰레기 좀 치우고 살라'는 아이의 충고는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바르게 쓰려고 노력했지만 나이에서 묻어나는 삐뚤 삐뚤한 글씨에서 아이의 진심과 정성이 느껴진다. 이 꼬마 환경운동가는 우체국 소인이나 편지 봉투없는 편지와 내용으로 미루어 짐작.. 더보기
지난 부활절 휴일 뉴질랜드의 부활절 연휴는 목요일 밤부터 시작이다. 목요일 밤부터 월요일까지 4일간 국정 공휴일과 더불어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3일을 추가로 휴가를 내면 그 다음 날 안작데이(ANZAC Day) 공휴일이 또 있어 최대 10일간의 긴 연휴를 가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크리스쳔이 아니더라도 부활절은 거의 명절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연휴시작과 함께 지난 목요일 밤에 집 인근 빵가게로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에 먹는 다는 십자가가 그려진 핫 크로스 번(hot cross bun)을 사러 갔다. 굿 프라이데이 전날인 목요일부터 빵가게 주변에서는 계피향과 갓 구워지는 빵냄새가 가득하다. 평소 공휴일에는 야속하게도 닫혀 버리는 가게문이지만 굿 프라이데이에도 문이 열려 있다. 영국에서는 주로 크.. 더보기
폭풍 지난 밤 요란한 비바람 소리 때문에 자다 몇번이나 깨어났다. 평소 보다 이른 아침이지만 더 이상 잠을 청하지 않기로 하고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어제 아침에 있었던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사건부터 먼저 머리에 떠올랐다. 오늘 오클랜드 아침은 너무 유난스럽다. 바람도 비도 너무 유난스럽고, 차들도 유난스럽게 막힌다. 출근길 정체가 더 유난스럽게 짜증스럽다. 평소 평온하던 해변 도로는 바다가 덮쳐버렸다. 출근길 라디오 뉴스에서도 계속해서 '세월호' 이야기가 오르내린다. 밤새 애간장이 다 녹아내려 숨 쉬기도 힘드실 실종자 가족들에 힘들 내시라고 멀리서 기도한다. 더보기
구아바 열매와 잎으로 만든 차 뉴질랜드에 사는 장점 중에 하나는 음식은 꼭 슈퍼마켓에서만 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웃집에서 자란 레몬이나 피조아를 얻어 먹기도 하고 마당 한켠에 심어둔 고추나 깻잎을 따서 먹기도 한다. 가끔은 물고기를 낚아서 먹기도 한다. 집 뒷마당에는 늙은 레몬 나무, 자두 나무와 구아바(guava)나무가 있다. 레몬이나 자두는 먹을 만큼 열리지 않아서 그냥 새가 먹도록 내버려 두지만 구아바 나무 만큼은 집을 방문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탐을 내는 인기있는 나무이다.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가 원산지라는 구아바는 가을이 되면 새들과 나눠 먹어도 충분할 만큼 많은 열매가 열린다. 나무의 생김새는 사철나무같지만 포도과에 속하는 식물이라고 한다. 뒷마당에 있는 구아바 나무는 보통의 구아바 열매가 초록색인 것에 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