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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살아 가는 이야기

오클랜드 추운 겨울의 시작

 

 

 

 

한국과 반대로 남반구에 있는 오클랜드에는 추운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어제와 오늘은 아직 5월임에도 한 겨울을 미리 맛 보도록 한 추운 날이었다. 한창 추운 7월과 8월의 최저평균 기온이 7도, 최고 평균이 15도 정도이니 숫자로 만 보이는 겨울의 평균 기온은 온화하게 보여진다.

 

오늘 아침 풍경은 흔한 오클랜드 한 겨울 아침 모습으로 높은 습도와 차가운 기온으로 자동차에는 온통 뚜꺼운 얼음으로 덮혀 버렸고 정원에는 서리가 잔뜩 내렸다.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빨리 오나보다.

 

 

     

 

 

 

 

운전석 계기판에서 외부 기온이 영상 1도 임을 보여주는데 5월의 날씨로는 상당히 드물게 추운 날이다.

 

 

 

 

온도의 수치는 절대 값이지만 사람이 느끼는 추위는 그렇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북섬에 있는 오클랜드에는 눈이 펑펑 내리고 길이 빙판이 되어버리는 겨울은 아니지만 또 다른 느낌의 매서운 추위가 있다. 아침이면 허파 속으로 축축하고 쏴한 차가운 공기가 허파 속으로 쑥 들어 오면 어금니를 꽉 깨물게 만든다. 하지만 해가 뜨면 대기에서 바로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어 하루 종일 추운 한국의 겨울과는 사뭇 다르다.


추위도 추위지만 한국처럼 긴 겨울 대비해서 난방을 하거나 콘크리트로 된 건물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더 춥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습하고 추운 겨울이 싫어서 뉴질랜드에 이민 왔다가 정착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오클랜드에는 서리와 얼음으로 그쳤지만, 그 사이 북섬 일부와 남섬에서는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한다.

 

            (사진출처  : www. nzherald.co.nz, New zealand Hearld, A snow fight breaks out in Queenstown)

 

이 곳 키위들에게 '내가 군복무할 때 겨울이 오면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고 아침이면 눈 치우는 것이 일과였어'라고 말하면 '우와, 정말 춥겠다'라며 존경스런 반응을 보이지만, 겨울 파카를 입고 있는 나와 달리 이들은 반팔이나 반바지 차림이다.

 

우리와 다른 추위대한 DNA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