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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살아 가는 이야기

환경운동가의 편지

 

 

 

 

이른 아침 비에 젖은 편지 한 통을 우체통에서 발견했다. 생면부지의 Jeem(?)이라는 8살된 초등학생 아이가 환경을 보호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집으로 보낸 것이다.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 또는 킥보드를 이용해서 환경오염을 줄이고, 쓰레기가 해양생물을 위협하고 있으니 이제부터 쓰레기가 보이면 쓰레기통에 버려 더 나은 뉴질랜드를 만들자'는 당부의 편지이다.

 

 

편지를 읽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 주변을 둘러 보았다. 다행이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쓰레기 좀 치우고 살라'는 아이의 충고는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바르게 쓰려고 노력했지만 나이에서 묻어나는 삐뚤 삐뚤한 글씨에서 아이의 진심과 정성이 느껴진다. 이 꼬마 환경운동가는 우체국 소인이나 편지 봉투없는 편지와 내용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굳은 날씨임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손으로 쓴 여러 통의 편지를 몇 몇 이웃 집에 넣고 다녔을 것이다.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야 할 수 없지만 이 아이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앞으로 특별히 집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가 있는지 신경쓰고 살아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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