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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살아 가는 이야기

오클랜드 한 편의점의 한국 컵라면 사랑 우리에게 라면이란 '호텔에서 먹은 풀코스의 느끼함을 집으로 돌아와 시원하고 얼큰한 라면으로 잡아 준다'. 먹을 것이 없어서 라면을 찾는 것이 아니라 거부할 수 없는 스프맛에 중독이 된 듯 라면을 찾는다. 매년 한국에서는 실험적인 새로운 개념의 라면이나 다양한 맛의 라면이 출시되고 있고, 여기 뉴질랜드에서도 한발 늦기는 하지만 한인슈퍼에서는 하얀 국물의 짬뽕라면이 가판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기도 했고, 특이한 요리법으로 짜빠구리가 교민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에서 라면은 김치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이 되고 있다. 뉴질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라면 맛에 중독된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이 다양한 맛의 한국 라면들을 찾고 있다. 한 번은 직장 동료가 바지 주머니속에 꼬깃 꼬깃한 붉은 '신라면.. 더보기
오클랜드 '뜨거운 물' 와이웨라 오클랜드의 계절이 아직 겨울이기는 하지만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중간 중간 멋진 날들이 예고 없이 찾아 온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파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눈이 부시다. 뉴질랜드의 자연은 지구상에서 가장 축복받고 아름답다고 하는 이유가 이런 멋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작은 들꽃 하나까지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싶다. 정말이지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딱 하나만 가져 갈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면 주저 뉴질랜드의 푸른 하늘을 가져가고 싶다. 푸른 하늘에 마음이 설래 얼른 수영복을 챙겨서 오클랜드 북쪽에 있는 와이웨라(Waiwera)로 향했다. 와이웨라는 마오리 지명으로 '뜨거운 물' ('Wai' =' Water'와 'Wera' = 'Hot'의 합성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뜨거운 물'.. 더보기
이발 대신 타고야끼 아들 학교를 마치자 마자 녀석의 덥수룩하고 수북한 머리를 깍기위해서 오클랜드 시내로 나섰다. 시내로 나오기가 번거럽고 주차가 불편하지만 언제나 가족같은 원장님 때문에 수년 동안 같은 미용실만 다니고 있다. 화요일인지 미쳐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간 미용실의 문이 닫혀 있다. 바로 집으로 향하지 않고 아들과 할 일 없이 퀸 스트리트(Queen St.)에 있는 게임점, 서점, 전자상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타코야끼 전문점이 눈에 들어왔다. 기왕에 있었지만 오늘에서야 눈에 띈 가게인지 아님 새로 생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타코야끼 전문점이다. 주문을 마치고 떠나는 등 뒤로 점원이 '도모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를 신나게 외쳐 준다. 차 안에서는 딱 하나씩만 먹자고 아들과 약속하고 주차장으로 얼른 .. 더보기
오클랜드 70년대로의 온천 여행 - 팜 스프링스 오클랜드 당일 온천 여행지로 잘 갖춰진 와이웨라(Waiwera Hot Pool)와 70년대 느낌의 팜 스프링스(Palm Springs)를 두고 고민하다 덤으로 무리와이(Muriwai Beach)를 잠시 들릴 수 있는 팜 스프링스로 향했다. 추적 추적 장마비처럼 끊어질 듯 계속해서 내리는 겨울비가 한가한 무리와이 겨울 바다를 더 차분하게 한다. 차가운 무리와이 비치에는 누가 찾을까 싶지만 강태공들과 써퍼들에게는 계절이 없는 곳이다. 손만 담궈도 시린 차가운 바다가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서핑에서는 해보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알 수 없는 마약처럼 진한 중독성이 있나 보다. 무리와이 써퍼 스쿨에서는 저렴한 가격(60불에 2시간 레슨, 보드와 웻수트 포함)으로 기초부터 서핑을 .. 더보기
아오테아 광장 아이스 링크 아오테아 광장(Aotea Square)은 오클랜드의 상징 중에 하나로 최근 3년 동안 겨울이 오면 북반구의 겨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광장에 아이스링크가 설치되어 왔다. 아이스 링크 옆에는 회전목마가 들어서 살짝 기분을 더 들뜨게 한다. 오클랜드에서 보타니와 아본데일 2곳에서 아이스링크를 운영중인 파라다이스 아이스 스케이팅(Paradice Ice Skating)이 관리를 하고 있는데 스케이트 대여비를 포함해서 어린이 $15, 어른 $20, 가족의 경우에는 $55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아이들 겨울 방학때문인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드를 즐기고 있다. 개인적으로 도저히 키위들을 따라 할 수 없는 것이 계절없이 입고 다니는 반팔과 반바지 차림이다. 메인 아이스 링크. 아이들, 손을 붙잡은 연인들.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난방하는 방법 아내가 새삼스럽게 선물이라며 건네 준 것이 '핫 워터 바틀(Hot water bottles)' 이다. 크리스마스처럼 선물을 주고 받을 시즌도 아니고 선물 포장도 없고, 그 것도 식구 수 대로 3개나 산 것으로 미루어 짐작 해보면 예쁘장한 커버와 세일가격 때문에 충동구매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아내의 충동구매의 대상이 이쁜 옷이나 아기자기한 악세사리가 아니고 겨울 생활용품인 '핫 워터 바틀'인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뉴질랜드에 본격적인 겨울이 왔기 때문이다. 집안에 기본적인 난방이 없고 오래된 집이 많은 뉴질랜드에서는 상대적으로 추위를 많이 느낄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비싼 전기요금 때문에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우리나라 처럼 저렴한 가격의 가정 난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 더보기
월드컵 러시아전 응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대표팀은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러시아와 첫경기를 가졌다. 집이나 회사에서 몰래 인터넷으로 월드컵 첫 경기를 보기에는 성에 차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대표팀의 첫 경기에 맞춰서 아들과 나는 각각 학교와 회사를 거르고 타카푸타 골프장 클럽하우스로 향했다. 우리나라 월드컵 전 경기를 타카푸나 클럽하우스에서 시청이 가능하도록 재뉴대한체육회에서 교민들에게 이번 장소를 제공했다. 퀘퀘묵은 붉은 악마 티셔츠를 서랍 깊속한 곳에서 찾아 입고 아들과 마당 출정식에서 전의를 다졌다. 타카푸나 골프장에 도작하니 겨울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경기 시작전 30분 먼저 도착해서 귀퉁이 가장 편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경기가 시작되고 한국이 주도권을 가져 가면.. 더보기
얼른 한국 다녀오는 방법 사람 사는 곳은 어디서나 다 똑 같다고는 하지만 외국에서 살다보면 인생이 꼭 15분 늦게 들어간 영화관처럼 중요한 장면을 놓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이럴때면 한국에 들어가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점점 더 많아 지게 된다. 그럼 잠시 한국에 다녀오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쉽게 그리고 싸고 짧은 시간안에 한국에 다녀 오는 방법이 있다. 여행사에서 인천행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는 대신에 중국집으로 가서는 일부러 다 먹지도 못할 만큼 과하게 많이 음식을 시켜 놓고 하나씩 하나씩 맛나게 음식을 해치우는 것이다. 어릴때 입학식이나 졸업식과 같이 특별한 행사가 있으면 온 식구가 모여 먹던 짜장면과 군만두의 기억이 혀끝에 남아 있나 보다. 외국 살면서 느끼는 짜장면의 친근함은 '자우림.. 더보기
오클랜드 추운 겨울의 시작 한국과 반대로 남반구에 있는 오클랜드에는 추운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어제와 오늘은 아직 5월임에도 한 겨울을 미리 맛 보도록 한 추운 날이었다. 한창 추운 7월과 8월의 최저평균 기온이 7도, 최고 평균이 15도 정도이니 숫자로 만 보이는 겨울의 평균 기온은 온화하게 보여진다. 오늘 아침 풍경은 흔한 오클랜드 한 겨울 아침 모습으로 높은 습도와 차가운 기온으로 자동차에는 온통 뚜꺼운 얼음으로 덮혀 버렸고 정원에는 서리가 잔뜩 내렸다.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빨리 오나보다. 운전석 계기판에서 외부 기온이 영상 1도 임을 보여주는데 5월의 날씨로는 상당히 드물게 추운 날이다. 온도의 수치는 절대 값이지만 사람이 느끼는 추위는 그렇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북섬에 있는 오클랜드에는 눈이 펑펑 내리고 길이 빙판이.. 더보기
엑스박스 원(Xbox One) 짧은 리뷰와 타이탄폴(Titanfall) 엑스박스 원은 이미 지난 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서 북미, 호주와 뉴질랜드에 동시 발매 되었는데, 당시 뉴질랜드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맞물리면서 없어서 못 파는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이후 엑스박스 원은 내게 그리고 아들에게도 갖고 싶은 아이템이 1순위가 되었다. 쇼핑몰에 갈때 마다 멋들어진 게임 그래픽을 보면서 살지 말지를 계속 고민해왔었다. 다소 비싼 가격과 아들에게 컴퓨터 게임을 줄이도록 해야하는 아빠의 책임감과 숨겨진 게임 본능 사이에서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타이탄폴(Titanfall)이라는 온라인 슈팅 게임 때문에 아들에 대한 아빠의 의무감이 항복 해버리고 말았다. 마음 더 변하기전에 토요일 아침 먼저 아내부터 설득하고, 흥분한 아들과 같이 EB Games로 무작정 달려 가서 두 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