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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살아 가는 이야기

야간매점 성시경 '잘자어' 만들기 KBS 2TV 야간매점에서 성시경이 만든 담백한 중국식 생선찜인 '잘자어'가 선보였다.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단해서 '간장 설탕 맛술 물을 섞은 소스를 찐 생선에 바르고, 파채를 올린 뒤 그 위에 뜨거운 기름을 올리면 된다'는 것이다. 그럼 나도 오늘 한번 성시경을 따라 해보기로 했다. 살이 많은 30cm 정도 크기의 스네퍼(도미 일종)는 뉴질랜드에서는 약 1만원 정도면 쉽게 살 수 있고, 가장 대표적이고 인기가 있는 낚시 대상어종이다. 싱싱하고 덩치가 있는 스네퍼를 사다가 깨끗히 씻은 다음 칼집을 내고 15분간 정도 찐다. 혹시나 생선 비린내가 날까 싶어 생강이랑 마늘편을 올려 함께 쪘다. 생선을 찌는 동안 소스를 준비하고, [ 소스 = 물, 간장, 조선간장, 매실청, 물엿, 와인(2:2:0.5:2:1.. 더보기
디지털 세상, 아이들이 달라졌다 내가 어렸을 적 하던 놀이는 거의 전부가 아날로그 놀이였다. '딱지 따먹기', '스카이 콩콩 많이 하기', '옆 반 남자들이랑 주먹 야구하기', '프라모델로 만든 군인이나 탱크로 전쟁놀이 하기', 등등… 딱히 디지털화된 놀이라고 할만 한 것이 학교 문방구 앞에 놓여 있던 키 작은 오락게임기로‘동킹콩’하는 정도였다. 어른들의 디지털 문화는 우리 아이들의 노는 모습조차 변하게 해버렸다. '야구에서부터 프라모델 만들기까지' 도저히 디지털화되기 불가능할 것 같은 아날로그 놀이가 그대로 디지털화 되어 게임이나 엡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버렸다. 또래집단과 어울리며 즐기는 것이 곳 역시 사이버 공간이 되어 버렸고 아이들의 화제 중에 하나가 새로나온 모바일 게임이나 유투브에서 본 만화 이야기다. 체육시간을 제외하면 뛰.. 더보기
뉴질랜드 치과는 무료 치료 !? 뉴질랜드에서 치과 치료는 상당히 비용이 많이 든다. 우리가 비싸고 불친절하다며 불평하는 한국의 치과 치료의 질과 비용를 비교하더라도 터무니 없이 비싼 뉴질랜드 치료 비용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겉보기에는 멀쩡한 사람이 앞니가 없는 경우도 왕왕 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비싼 치료비용 때문에 차라리 치료비가 저렴한 필리핀이나 태국같은 나라에서 특급 호텔에 머물면서 치과치료를 받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 천국이라 불리는 뉴질랜드는 아이들에게 만큼은 무료로 치과치료를 해주고 있다.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12살(8학년)까지 아이들은 무료로 치과치료를 받고, 이후부터 18살 생일이 되는 날까지의 청소년들은 ARDS(Auckland Regional Dental Service)와 계약된 지정 치과에서.. 더보기
오클랜드 렌턴 페스티벌 ; 씬니엔콰이러(新年快樂) 중국의 문화를 알리는 '오클랜드 렌턴 페스티벌'이 CBD에 있는 엘버트 공원에서 지난 4일 동안 열렸다. 축제의 밤이 되면 렌턴이 밝혀진 왁작지껄한 거리와 중국음식, 불꽃놀이를 볼 수 있다. 렌턴이라는 것이 밤에 어둠을 밝혀주는 기구임에도 아침 나절에 렌턴 페스티벌에 갔다는 것은 한 여름 땡볕에 눈도 없는 스키장에 가는 것과 같은 꼴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CBD 곧곧에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과 가로등이나 나무 가지 아래로 붉은 등이 결려 있다. 알버트 공원의 명당 자리인 입구와 중앙 분수대에는 역시 중국을 상징하는 용들이 차지 하고 있다. 그리고 나무에는 여러 모양과 색의 아기자기한 등이 걸려 있다. 중국 문화를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여러 인물들과 이야기 속 주인공 그리고 팽귄과 같은 만국 인기 아이템.. 더보기
아들의 생일 선물 만으로 나이를 셈하다 보니 한국에 있는 친구들 보다 항상 나이를 덜 먹고 있는 기분이었는데 어제 보다 오늘 딱 한 살 더 먹었다. 난생 처음 아빠를 위해 선물을 준비한 아들은 혹시나 아빠가 퇴근해서 준비한 선물이 들통날까 싶어 어딘가 꼭꼭 숨겨 놓고서는 그만 본인도 어디 뒀는지 잊어 버려서 온 집안을 다 헤매 다녔다고 한다. 결국 퇴근해서 집에 오기 겨우 30분전에서야 찾았다고 한다. 케익에 촛불을 켜고는 선물을 받을 아빠 표정이 궁금해서인지 계속 내 얼굴만 빤히 처다 본다. 한국 제과점(Gateau house로 더 잘 알려진 김보연 제과)에서 아내가 사온 생일 케익, 한국에서 먹던 케익 맛 그대로 너무 달지도 않고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다. 먹는 동안 한국에서 살던 아파트 입구에 있던 골목길과 그 .. 더보기
못쓰는 휴대전화기로 아픈 아이 치료하기 스타쉽 어린이 병원(Starship Children's Health)은 어린 환자를 치료하는 국립병원으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어린이 병원이다. 오클랜드에서 아이들이 갑자기 아프다거나 응급한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이 바로 스타쉽 어린이 병원이다. 스타쉽 어린이 병원에는 스타쉽 파운데이션이라는 기관이 따로 있는데, 병원에서 아이들에게 더 나은 치료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여러 형태의 프로모션 등을 통해서 기부금을 모으는 곳이다. 스타쉽 파운데이션에서 2009년부터 진행하는 프로모션 중에 하나가 오래되서 않쓰거나 못쓰는 휴대폰을 기부받아 이를 수익금을 만드 것이 있다. 인구가 얼마 않되는 뉴질랜드에서 못쓰는 휴대폰을 모아봐야 얼마나 돈이 되겠나 싶지만 현재까지 20만 달러(약 18억 정도).. 더보기
이민살이와 라면 도시락 외국에서 살면서 가장 곤혹스러운 것 중에 하나가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다. 한국에서야 직장문 밖에 온갖 종류의 식당들이 즐비하게 있어서 ‘오늘은 이거’, ‘내일은 저거’하는 먹는 즐거움이라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서양음식 문화가 주류인 오클랜드에서 빨리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경우라면 서브웨이 센드위치 정도이다. 음식점이나 카페도 있기야 하지만 비싼 음식값 때문에 한국처럼 매일 사먹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은 점심은 중고등학교 때와 거의 똑 같은 메뉴의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근데 이 도시락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비슷한 메뉴만 먹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고 샌드위치도 지겨워지면 결국 입맛도 잃어간다. 이때 입맛을 살려주는 점심 메뉴가 있다. 라면이다. 미리 준비된 라면과 재료들에 끓는 물을 부어서 전자레인지에 3,.. 더보기
집 뒷마당에서 캠핑하기 한국을 포함한 북반구에서는 겨울중에서도 유난히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다고 야단법석이다. 반대로 여기 지구 끝에서는 집 뒷마당 구석 구석까지 여름이 성큼 다가와 초록을 더해가고 있다. 사실 추워도 눈 내리는 겨울, 하얀 발자국과 두툼하고 멋스런 목도리가 그립기는 하다. 여름방학과 휴가에 맞춰 몇 주전부터 오늘 무리와이 비치로 가려 했던 캠핑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렸다. 하지만 캠핑은 꼭 캠핑장이어야 하는 법은 없으니 뒷마당 한구석에 텐트를 펴기로 했다. 그리고 얄짤 없이 밤에는 무조건 텐트 안에서 자기로 아들과 약속했다. 달랑 3 식구지만 분명히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하려면 편히 자야 한다'라고 할 께 뻔한 아내를 제외하기로 남자들 끼리 아침에 미리 합의했다. 따끔 따끔한 햇살 아래서 텐트를 올리고 불피울 .. 더보기
아들과 데이트, 디렉터 스윗(Directors Suite) 뉴질랜드의 인프라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모든 것이 뒤쳐져 있다. 사람의 손이 탄 것을 찾는 것보다 손이 타지 않은 것을 찾는 것이 더 쉬운 곳이다. 또 다른 한가지는 아무리 바쁜 아빠도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과 함께 하지 않는 시간을 따지자면 함께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는 것일 것이다. 오늘 그 가족에서 아내는 집에 두고 아들과 둘이서 데이트를 위해 집을 나섰다. 남자끼리 데이트라 뭐 아기자기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연인들이 밥 먹고 영화 보는 것과 같은 순서로 데이트를 한다. 영화는 로멘틱한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 – Cloudy 2 Revenge of the Leftovers’로 정했다. (from : http://ironmovies.com/category/movies/family/) 한국에는 아마 .. 더보기
영국사람은 영어를 쓴다 한번씩은 아들 녀석이 내 어설픈 한국식 영어 발음 때문에 자주 비웃기도 한다. 그래도 아직 초등학생은 초등학생인가보다. 아내가 집에서 아들의 부족한 영어 어휘를 늘리려 따로 책(English Vocabulary in Use)에 있는 문제를 복사해서 풀리는데, 마지막 4번 문제의 아들이 쓴 답을 보고는 빵 터졌다. 4번 문제의 질문이 "나는 영국이 우리나라와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 )" "I thnik Britain is very different from my country because ( )" 에서 빈칸을 채워 넣는 것 이다. 아들의 대답이 "왜냐하면 (영국사람은 영어를 쓴다.)"이다. "because (they speak English)" 정확히 틀린 답은 아니지만 '왜 그렇게 답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