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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살아 가는 이야기

오클랜드 '뜨거운 물' 와이웨라

 

 

 

 

오클랜드의 계절이 아직 겨울이기는 하지만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중간 중간 멋진 날들이 예고 없이 찾아 온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파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눈이 부시다. 뉴질랜드의 자연은 지구상에서 가장 축복받고 아름답다고 하는 이유가 이런 멋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작은 들꽃 하나까지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싶다. 정말이지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딱 하나만 가져 갈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면 주저 뉴질랜드의 푸른 하늘을 가져가고 싶다.

 

 

 

 

푸른 하늘에 마음이 설래 얼른 수영복을 챙겨서 오클랜드 북쪽에 있는 와이웨라(Waiwera)로 향했다.

 

와이웨라는  마오리 지명으로 '뜨거운 물' ('Wai' =' Water'와 'Wera' = 'Hot'의 합성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뜨거운 물'이 암시하 듯 오래된 온천이 있는 곳으로 유럽 초기 정착기인 1848년에 로버트 그레이엄(Robert Graham)이 이 곳에 헬스 리조트를 만들었고 당시에는 오클랜드에서 와이웨라로 정기적으로 증기선이 운항되었다고 한다.

 

와이웨라에 도착한 시간이 오픈 시간 4분전인 8시 56분이다. 일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이 한적한 걸 보아서 우리 가족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많지 않아 일찍 서둘러 나서기를 잘 한 일이라며 여러 번 아내와 맞장구를 쳤다.

 

   

 

 

와이웨라 온천 입구, 한국의 온천처럼 세련되고 멋지지는 않지만 오클래드에서는 시설이 좋은 온천중에 하나이다

 

 

 

 

 

우리 가족 보다 먼저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물속으로 뛰어든 한 아저씨와 수영복도 입지 않고 마음 급한 오리가 지금 와이웨라에서 온천을 즐기고 있는 방문객 전부이다.

 

 

 

 

 

 

푸르고 맑은 날씨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온이 낮아 풀에서는 김이 무럭 무럭 난다. 걸을 때마다 맨발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한기는 머리 꼭대기까지 고통으로 올라 온다.

 

 

 

무비 풀(Movie pool)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하루에 몇 차례 영화를 보여 준다.

 

    

 

 

키즈 풀(Kids pool)에서 아이들이 놀다가는 바로 감기에 걸릴 것이 분명 하다.

 

 

 

역시 31도의 차가운 오팔 풀, 왜 성인 전용인지 모르겠지만 키즈 풀이 있으니 성인 전용 풀도 많들어 두었나 싶다.

 

 

 

뜨거운 라바 풀과 사파이어 풀

 

 

 

 

와이웨라가 유명한 이유가 온천 말고도 생수가 하나 더 있다.

 

와이웨라 생수는 지하 1.5km아래 남태평양 지하수층에서 수압으로 인해서 올라 온다고 한다. 한 기관에서 탄소연대 측정으로 확인해 본 결과 약 15,000전의 생성된 물이 라고 한다. 그리고 남반구에서는 처음으로 1875년부터 병에 넣은 생수로 상업적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벨기에 브뤼셀의 'International Taste & Quality Institute'는 와이웨라 생수를 'The Superior Taste Award'로 선정하였고, 영국의 'Decanter Magazine'에서도 'World’s Best Water'로도 선정하였다고 한다. 현재 한국 백화점에서도 이 와이웨라 생수가 프리미엄 생수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와이웨라 생수 유리병이나 프라스틱 병에 물을 담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밋밋한 다른 생수병과 비교해서 병이 예쁘다. 역시나 이탈리아 'bottledwaterworld'와 미국의  'Berkeley Springs'에서 'World’s Best Glass Bottle'과 'World’s Best Plastic Bottle'에 각 선정되었다고 한다.

 

 

 

일요일 오전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사람들이 밀려 오기 시작한다. 이제 우리 가족은 떠날 시간이 된 듯하다. 

 

 

 

나가는 길에 다시 오리가 마중을 나왔다.

 

 

 

와이웨라 바로 인근 오레와(Orwea) 중심가에서는 자그만 선데이 마켓이 섰다.

 

 

 

점심 먹으로 갈 식당(?)에서 마실 요량으로 선데이 마켓에서 판매자가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무기농 포도주스 한 병을 샀다.

 

 

 

 

 

오레와를 지날 때면 가능면 일부러 들리는 곳이 모이누이 에비뉴(Moenui Ave.) 헌책방 'Never Ending Books' 옆에 있는 한 '피쉬엔칩스' 가게이다.

 

 

 

지난해와 그 이전에도 칩스협회에 선정한 맛있는 칩스가게로 선정된 곳이다.

 

    

 

 

칩스가게 앞에 단 하나 뿐이 길거리 좌석, 오늘 같은 햇살이 좋은 날은 명당이다.

 

 

 

 

 

 

 

 

긴 여행을 하고 집에 돌아 온 시간이 오후 1시 20분. 덤으로 나른한 일요일 오후 시간을 아직 가질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