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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살아 가는 이야기

이발 대신 타고야끼

 

 

 

 

아들 학교를 마치자 마자 녀석의 덥수룩하고 수북한 머리를 깍기위해서 오클랜드 시내로 나섰다. 시내로 나오기가 번거럽고 주차가 불편하지만 언제나 가족같은 원장님 때문에 수년 동안 같은 미용실만 다니고 있다. 화요일인지 미쳐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간 미용실의 문이 닫혀 있다.

 

바로 집으로 향하지 않고 아들과 할 일 없이 퀸 스트리트(Queen St.)에 있는 게임점, 서점, 전자상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타코야끼 전문점이 눈에 들어왔다. 

 

기왕에 있었지만 오늘에서야 눈에 띈 가게인지 아님 새로 생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타코야끼 전문점이다. 주문을 마치고 떠나는 등 뒤로 점원이 '도모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를 신나게 외쳐 준다.

 

차 안에서는 딱 하나씩만 먹자고 아들과 약속하고 주차장으로 얼른 돌아왔다.

 

 

 

뜨겁게 올라오는 김 때문에 가다랑어 포가 팔랑거리는 타코야끼를 한 입에 쏙 넣고는 생각 이상으로 너무 뜨거워 입 속에서 호호 계속 굴리다 아들과 서로 시선이 마주쳐 눈물나게 웃었다. 

 

 

여기서 사는 살아 가는 조그만 행복인가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