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클랜드

반가운 녀석 주차장을 지나다 트럭 조수석에서 한국에서 부터 알고 지내던 반가운 녀석을 만났다. 멀리서 노란 덩치 큰 녀석이 트럭안에 보여서 누군가 하고 궁금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요 녀석이다. 트럭기사가 아마 운전 중에 심심했거나, 아니면 심하게 졸린 기억이 있었는지 조수로 슈렉을 앉혔나 보다. 안전운전 하시길… 더보기
집 나간 빨간 쓰레기통 오클랜드에서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는 빨간 쓰레기통 그리고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파란 쓰레기통에 보관했다가 1주일에 한번 쓰레기 버리는 날 집 앞 도로가에 두면, 시티카운슬 집게차가 와서 쓰레기만 수거해 가고 빈쓰레기통은 다시 집 앞에 다시 내려두고 간다.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쓰레기를 버린 몇 주전 아내나 나나 퇴근시간이 늦어 빨간 쓰레기통 수거를 하지 않았다. 근데 다음날 아침 아무리 찾아도 이놈의 쓰레기통이 없다. 결국 몇 주간 새 쓰레기통을 받을 동안 이웃집 쓰레기통을 몰래 쓰게 되었다. 거져줘도 안가져 갈 더러운 쓰레기통을 누가 가져 갔을까 ? 아마 추측하건데 우리집 쓰레기통을 가져간 사람 역시 자기네 쓰레기통을 분실했던 차에 밤에 거리를 뒹구는 우리집 쓰레기통을 발견하고 가져가.. 더보기
작은 숲, 세인트 존스 부시(St. Johns Bush) 세인트 존스 부시(St. Johns Bush)는 세인트 존스 주거지역에 있는 작은 숲이다. 주거지역에 있는 작은 숲이지만 뉴질랜드 토종 나무와 새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산책로는 대부분 편안한 평지이고 이리 저리 둘러 보는데 대략 40분 정도면 충분하다. 산책로 중간 중간 남은 거리와 위치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으며, Worcester Road, St. Johns Road와 Gowing Drive에 각각 입구가 있다. 여기는 Worcester Road에서 시작하는 입구이다. 하라케케가 사열하듯 한쪽으로 수북하게 자라 있다. 여기 산책로에서는 뉴질랜드의 상징인 실버펀 나무가 고사리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하늘 높이 쭉쭉 자라 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주변 환경이 비슷해서 빙빙 같은 자리를 맴 돌고 있.. 더보기
초등학교 마켓 데이 (Market day) 어제 아들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마켓 데이(Market day). 고학년 아이들(한국 초등학교 4~5학년)이 주관이 되어 우리네 대학교 축제처럼 이런 저런 먹거리나 물건 등을 파는 날이다. 여기서 아이들이 남긴 수익은 전부 성금으로 기부된다. 최근 아들이 학교만 마치고 집에 오면 재잘 재잘‘마켓 데이’이야기만 했었다. 그 만큼 기다려지는 행사였다. 아이들이 직접 아이템 선정부터 로고 만들기와 광고 등 6주간의 준비 끝에 드디어 마켓데이 행사가 치렀다. 학교에 가는 차 안에서 소나기를 만났다. 다행이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다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세계를 막론하고 이런 행사에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나를 포함한 어색한 아빠들… 나서자니 뭐 거시기 하고, 그냥 뒷짐만 지고 처다 보자니 또 한편으로 .. 더보기
[오클랜드] 담장 (20) 오클랜드 담장 (20) Carmont St. 더보기
펜시 핏 데이 (Fancy Feet Day) 뉴질랜드 초등학교에는 수 많은 이벤트가 있다. 말로만이 아니라 조그만 것이라도 아이들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지도하고 아이의 창의력 계발을 유도한다. 몇 일전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펜시 핏 데이 (Fancy Feet Day) 행사가 있었다. 이번 행사는 학교와 AT(Auckland Transport)와 함께 아이들이 교통사고 없이 안전하게 등하교하는 것과 더불어 차없이 걸어서 학교 다니는 것을 홍보(여기서는 'Walking school bus'라고 해서 자원봉사 부모님들이 매일 아침 등교길에 아이들을 인솔해서 학교까지 걸어가는 것)하기 위해서 매년 열리는 행사이다. 물론 아이들의 창의력을 위해서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신발을 멋지게 꾸미도록 하는 날이다. 역시 이런 행사는 여자.. 더보기
케이팝스타 시즌 3 이민살이에 팍팍한 아저씨에게 케이팝스타 시즌2 때 참가자들의 노래와 그들의 뒷 이야기가 정말 감동적이었다. 한 회 한 회를 빠지지 않고 기다려 가며 보았었다. 시즌 2가 끝이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 지금까지도 유투브로 다시 보고 또 보았는데, 시즌 3가 시작했다. 참가자뿐만 아니라 심사위원이었던 박진영이 얼마나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왔는지를 보면서 참 많이 반성도 했었던 것 같다. 벌써부터 첫방에서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진한 자신들 만의 이야기가 다음 회가 기다려지게 한다. 더보기
오클랜드 동물원 친구에게 오클랜드 동물원 입장권을 받아두고는 이런 저런 이유로 가지 못하고 있다가 입장권 유효기간 1년을 이틀 앞두고 그냥 썩혀 버리기가 아까워 오늘에서야 찾게 되었다. 처음 오클랜드 동물원에 왔을 때는 한국이나 다른 나라의 동물원 시설을 비교했었다. 비단 내가 비교한 것은 동물원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시설에서‘한국에는 이런거 저런거가 있는데 여기는 없네’하면서 사람의 손길이 묻어 있는 무언가를 자꾸만 찾고 또 찾았었다. 생각해보면 모든 것의 기준에는 사람이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 손길이 다아 있지 않으면 시시껍절한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뉴질랜드 동식물을 하나 둘 알아 가게 되면서 동물원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마 동물원 밖에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동물원 입구, 일.. 더보기
보트에서 생일 파티 오늘은 아들이 전하는 이야기로 포스팅 한다. 아들이 절친 생일에 초대받아 지난 토요일 보트에서 생일 파티를 했다. 오클랜드의 로망 랑기토토섬(사는 집에서 이 섬의 꼬투리라도 보이는 곳이면 집값이 대부분 백만 달러가 넘어 선다) 앞바다에 보트를 정박해 두고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보트에서 생일 케익도 먹고 아주 재미났고 한다. 뉴질랜드의 우울하고 축축한 겨울과는 달리 여름에 접어들면 정말 날씨가 환상적으로 바뀐다. 케익에서 새겨진 절친 이름은 숀, 우리의 생일이면 파리바케트나 뚜레쥬르에서 케익을 사다가 생일파티를 하지만 여기서는 대부분 집에서 구운 케익을 사용한다. 따로 사면 ‘너무 비싸다’가 첫 번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여기 아이들 생일이면 친한 친구들만 집으로 초대해서 조촐하게 하기도 하고, 아님 Y.. 더보기
빈티지 철로 - 글렌브룩 오클랜드에서 1시간 가량 남서쪽으로 내려가면 글렌브룩(Glenbrook)이라는 시골마을에 'Glenbrook Vintage Railway'가 있다. 기차박물관에서 멈춰있는 쇳덩어리 증기기관차가 아니라 실제 철로 위를 달리는 증기기관차를 탈 수 있는 멋진 곳이다. 놀라운 일은 1967년에 철로가 폐쇄되었지만, 순수한 자원봉자들의 노력으로 현재 총 연장 7.5Km의 철로가 다시 열렸고 그 위로 현재 관광객들을 위한 증기기관차가 운행되고 있다. 글렌브룩에 가기 전부터 초등학교 때 타고 다녔던 디젤완행열차에서 먹던 철도마크 스티커가 붙은 삶은 계란과 아이스크림에 대한 아련함에 설래임으로 다가온다. 실제로는 이 보다 더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운임은 어른이 $18, 아이가 $9, 페밀리 패스(어른 2,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