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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소재(素材)

블랙버드

 


블랙버드는 1860~70년대에 유럽에서 이민자들과 함께 건너온 외래종이나 현재 정원, 공원, 과수원, 농장 할 것 없이 뉴질랜드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새 중에 하나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외래종 새가 키위새 만큼, 어쩌면 그 보다 더 뉴질랜드를 잘 상징하는 새라고 생각한다. 현재 뉴질랜드의 주류 문화에 있어서 기념품점이나 관광지에서 만 볼 수 있는 마오리나 그들의 문화가 아니라, 멀리 이주해온 유럽인과 그들의 문화가 이 땅의 주류인 것처럼 말이다. 
 

 

 

 

 

 

 

                                                           

                                                        (클릭 ! 블랙버드 노랫소리)

 

 

 

나도 뉴질랜드에 첫날 밤을 지낸 새벽 녘 소란스러운 새소리에 잠을 깨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귀에 익숙하지 않은 이국적인 새소리가 한편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두려움으로 들려 왔었다. 지금이야 아는 그 새소리가 블랙버드였다.


새소리는 아주 큰데다가 맑고 멜로디가 있다. 우리 산새소리도 이쁘지만, 영어표현에서 새가 ‘운다’를 ‘sing’이라고 표현이유가 이 새 때문일 수 도 있을 것 같다.

 

 

숫놈은 새까만 정장차림이고 오렌지색 부리와 눈 주변으로 노란 테의 안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암놈은 짙은 브라운색으로 부리색도 선명하지 않고 가슴에 얼룩덜룩한 반점들이 있다.

 

 숫놈 블랙버드

Havelock North, September 2009. Image © Dick Porter by Dick Porter www.nzbirdsonline.org.nz/species/eurasian-blackbird

 

 

 

암놈 블랙버드

Christchurch, Canterbury, September 2008. Image © Neil Fitzgerald by Neil Fitzgerald Neil Fitzgerald: www.neilfitzgeraldphoto.co.nz

 

 

크기 : 25Cm, 90g
생존년수 : 15년
먹이 : 지렁이, 곤충, 달팽이, 과일

 


이 새가 과수원 주인에게는 아주 성가신 놈들일 것 같다. 과일을 무척 좋아한다. 공원 벤치에서 사과를 먹고 있자면 통통 뛰어서는 한 입만 달라고 겁도 없이 곁으로 다가온다. 모든 만물을 돈으로 보는 사람기준에서는 반갑지 않은 새지만  숲 속에 키 작은 나무들의 씨앗을 널리 퍼트리는 생태계에서는 나쁘지 않은 존재이다.

 

사실 우리 눈에는 나무에 앉아 있거나 날아 다니는 블랙버드 보다는  거의 ‘닭’처럼 바닥에서 땅 파고 있는 경우를 더 자주 본다. 가까운 거리는 무조건 뛰어 다닌다.

 

 

녀석들은 번식과 먹이를 위하여 자신의 영역을 필사적으로 사수한다고 한다.  짝을 찾는 노래가 아니라 자신의 영역임을 과시하기 위해서 7월에서 1월 사이에 주로 해 뜨기 전과 해 떨어진 후에 아름다운 블랙버드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지금이 딱 제 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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