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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살아 가는 이야기

구아바 열매와 잎으로 만든 차

 

 

 

뉴질랜드에 사는 장점 중에 하나는 음식은 꼭 슈퍼마켓에서만 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웃집에서 자란 레몬이나 피조아를 얻어 먹기도 하고 마당 한켠에 심어둔 고추나 깻잎을 따서 먹기도 한다. 가끔은 물고기를 낚아서 먹기도 한다.

 

집 뒷마당에는 늙은 레몬 나무, 자두 나무와 구아바(guava)나무가 있다. 레몬이나 자두는 먹을 만큼 열리지 않아서 그냥 새가 먹도록 내버려 두지만 구아바 나무 만큼은 집을 방문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탐을 내는 인기있는 나무이다.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가 원산지라는 구아바는 가을이 되면 새들과 나눠 먹어도 충분할 만큼 많은 열매가 열린다. 나무의 생김새는 사철나무같지만 포도과에 속하는 식물이라고 한다.


뒷마당에 있는 구아바 나무는 보통의 구아바 열매가 초록색인 것에 반해 빨간 열매가 열리는 딸기 구아바(Strawberry guava)나무이다. 여름에 알게 모르게 꽃이 피었다지면 푸른 열매가 맺히고 가을이 되면 먹기 좋은 붉은색으로 변해 간다.

 

 

  

 

 

 

 

잘 익은 열매는 딸기, 블루베리의 단 맛, 포도의 신 맛, 그리고 떫은 감 맛이 함께 난다. 구아바 열매에는 비타민C가 오렌지 보다 4~5배 정도나 많고 비타민 B, C 도 풍부해서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방지와 미백효과가 있다고 한다. 구아바 열매의 점은 딱딱한 씨가 많아 포도 먹을 때 처럼 씨를 계속해서 입안에서 걸러내야 한다.

 

 

 

 

구아바 잎은 좋은 향과 약리효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차로 이용하고 있다. 잎을 차로 우려냈을 때는 풀잎 향과 타닌성분으로 인해서 녹차와 비슷한 떨더럼한 맛이 나지만 녹차보다는 한결 더 부드럽고 은근한 느낌이 든다.

 

구아바차는 소화불량에 좋으며 잎에 있는 포리페놀이 당의 흡수를 완화해서 당뇨환자가 식후 구아바차를 마시는 경우에 혈당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만 당뇨환자는 차에 설탕을 태우지 않아야 한다.

 

 

 

 

차를 끓이는 방법은 4, 5장의 잎을 넣고 30분정도 끓이면 된다. 잎을 너무 많이 넣거나 오래 동안 잎을 다리면 탄닌때문에 떫은 맛이 강해진다.
 

 

 

 

구아바 열매를 먹을 때는 오랜지 쥬스, 사과나 요구르트를 같이 넣어서 믹서기에 갏아 먹기 편한 스무디로 만들고, 잎은 차로 우려낸 다음 냉장고에 보관해서 시원하게 보리차 처럼 마실 수 있다.

 

 

 


지난 해 아내는 구아바로 쨈을 만들었고, 나는 구아바 식초 만들기에 도전했지만 곰팡이가 나고 말았다.

 

이웃 일본의 경우에는 야쿠르트사에서 구아바 잎으로 만든 '반소레이차(蕃爽麗茶)'가 보건음료로 승인되어 시판되고 있다 한다.

 

 

(사진출처 : www .yakult.co.jp/bansorei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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