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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살아 가는 이야기

버스 등교

 

 

아들 녀석이 벼르고 벼려서 오늘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학교에 등교를 한다.
얼굴 표정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녀석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2년전 학교 앞에서 조금 더 멀리 이사를 왔다.
지금 집 바로 코밑에 또 다른 초등학교가 있기는 하지만, 친구가 있는 지금 학교로 다녀야 된다니 어쩔 수 없어 차로 매일 등하교를 시켜왔다.

 

 

 

여러 번 엄마 아빠의 성화에 못 이겨 이번에 드디어 용기를 내서 버스를 타고 간다.

버스정류장에서 눈치빠른 한 마오리 아주머니가 아들에게 용기를 북 돋아 준다.


 

 

저 멀리 사라지는 버스를 바라 본다.

 

 

 

‘이 녀석에게는 도전이었겠지 ?’ 

괜실히 걱정이 앞서서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들, 어디야 ?’
   ‘이제 학교에 거의 다 왔어, 한 정류장전이야~’
   ‘그래 ? 그럼 내리면 아빠가 다시 전화 할께’
   ‘아니, 전화하지마’
   ‘왜 ?, 5분 후에 전화할께’
   ‘아니 전화하지마, 않해도 잘 갈 수 있어’

 

5분후에 전화를 걸었다. 전원이 이미 꺼진 상태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걱정하는 것보다 먼저 앞질러 자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