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물론이고 현재도 폴리네시아 문화에서는 문신이 널리 행해져 오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모코(Moko)라 불리는 마오리들만의 독특한 문신 문화가 있다.
다른 폴리네시안 문신과 달리 모코는 바다새의 뼈로 만들어진 끌을 이용해 안료가 피부의 깊은 곳에 침착이 되도록 하였으며, 당시 문자가 없었던 마오리들에게 모코는 문신을 한 사람의 지위, 가계, 배경 등을 보여주는 일종의 언어 역할을 하고 있었다. 실제 어떤 부족장들은 자신들의 모코를 영국과의 와이탕이 조약(영국과 맺은 일종의 평화 조약)의 사인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출처 : damowarddotinfo.wordpress.com & www.rangikipa.com)
모코의 가장 특징적인 것이 얼굴에도 문신을 하는 것인데 이는 모코를 한 사람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 줄뿐만 아니라 사람의 신체 중에서 가장 무서운 부분이 머리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Rangi McLean(아래 사진 왼쪽)는 1997년 얼굴에 풀 모코를 한 마오리중에 최초로 오클랜드 대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당시 문신을 하는 사람은 아주 존경을 받았으며, 무기나 그린스톤과 같은 보물로 문신을 그린 대가를 지불했다고 한다. 어떤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너무 무서운 사람으로 간주되어 문신을 할 필요도 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출처 : www.aucklandartgallery.com, Gottfried Lindauer, The Tohunga-ta-moko at Work)
과거 마오리는 문신한 머리를 잘라 그 머리 미라를 보존하였는데, 이를 ‘토이 모코(Toi Moko)’라 부른다. 이는 사랑하는 친지나 위대한 인물의 업적을 기리기거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적에게 모욕주기 위해서 토이 모코를 만들었다 한다.
초기 유럽인은 토이 모코를 기념품이나 자신의 콜렉션으로 앞다투어 구매했고, 그 대가로 머스킷을 지급했다고 한다.
(출처 : en.wikipedia.org, H.G. Robley with his mokomokai collection)
마오리 부족들은 인근 부족보다 무력의 우의를 차지 하고자 더 많은 머스킷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얼굴에 모코가 있는 다른 마오리들을 살해했고, 어떤 이는 자신의 노예를 죽인 다음 얼굴에 문신을 해서 팔았다고 한다.
이 것이 결국 여러 부족간의 전쟁인 머스킷 전쟁(Musket Wars, 1807 ~ 1842)이 발발하게 된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이후로는 얼굴에 하는 모코가 급속히 줄었다 한다.
최근 외국의 박물관 등에서 전시되거나 보관되어 오던 토이 모코를 반환받아 전통식으로 장례식을 치르기도 했다.
마오리어로 방송되는 '마오리 티비' 뉴스에서 방송된 토이 모코를 반환받아 치러진 행사 장면이다. 알아 듣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느낌은 그대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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