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희망 뉴질랜드 이민 올 때 딱 두어 가지 만 바라고 왔었는데...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아등바등 살지 않기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먹고 하고 싶은 거 있으면 하고 그렇게 살려고 왔다. 또 한 해가 머물고 뒤 돌아 보면 역시나 아등바등 살았다. 많이 비웠는데 또 비웠는데 그 자리는 또 다른 걸로 채워진다. 그래도 이 맘때 매년 내 최고의 선물은 건강하게 내 식구들이랑 살 부비면 살게 해준 것이라 믿고 싶다. 올 해에는 우아하게 작은 사치 떨며 몇 가지 희망을 마음에 담아 본다. (2017년 첫해 이스턴 비치에서) 더보기 아들 졸업식 세월이 참 빠르게도 흘러 간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졸업식 행사가 있었다. 엄검엄검 기어다니던 아기때 모습이 눈에 선하지만 이제 아들의 넙쩍한 등짝이 든든하기까지 하다. 모범적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 줘서 아빠 마음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약싹빠르지 못하고 나른한 봄날처럼 느려터진 성격에 뭘 할까 싶지만 성적 우수상까지 받았다. 졸업장을 받아든 6학년 아이들, 아직 귀엽기는 하지만 앙증 맞은 저학년과는 확연이 구분이 된다. 시트콤 한나 몬타나(Hannah Montana)에서 수록된 마일리 사이러스와 에밀리 오스먼트의 "Wherever I Go" 를 아이들이 졸업식 노래로 부른다. "Wherever I Go" Here we are now Everything is about to change We face.. 더보기 이사 지난 몇 달간 내 평생에 아마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었던 것 같다.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계획에도 없던 이사까지 하게 되었다. 돌맹이 하나까지 익숙하던 동네에서 낮설은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한국처럼 포장이사같은 개념이 없어서 일일이 짐을 나르고 정리하느라 힘들기는 했지만 반대로 좋은 점도 있다. 지난 번 살았던 집보다 훨씬 큰 집으로 이사오게 되었고 아들이 다니게 될 학교가 정말 엎어지면 코 닫는 거리에 있다. 뒷마당 담장에는 포도 나무가 자라고 있고 차로 5분 거리에는 근사한 해변도 있다. 이전 살던 동네에서 아시안이라고는 우리집과 동네 어귀 데어리를 운영하는 중국인 부부, 미국에서 이민 온 우리 뒷 집에 세들어 살던 국적 불명의 아가씨가 전부였지만, 이곳에는 상대적으로 아시안들이 많은 지역.. 더보기 이전 1 2 3 4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