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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살아 가는 이야기

얼른 한국 다녀오는 방법

 

 

 

사람 사는 곳은 어디서나 다 똑 같다고는 하지만 외국에서 살다보면 인생이 꼭 15분 늦게 들어간 영화관처럼 중요한 장면을 놓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이럴때면 한국에 들어가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점점 더 많아 지게 된다. 그럼 잠시 한국에 다녀오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쉽게 그리고 싸고 짧은 시간안에 한국에 다녀 오는 방법이 있다.

 

여행사에서 인천행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는 대신에 중국집으로 가서는 일부러 다 먹지도 못할 만큼 과하게 많이 음식을 시켜 놓고 하나씩 하나씩 맛나게 음식을 해치우는 것이다.

 

 

 

 

어릴때 입학식이나 졸업식과 같이 특별한 행사가 있으면 온 식구가 모여 먹던 짜장면과 군만두의 기억이 혀끝에 남아 있나 보다. 외국 살면서 느끼는 짜장면의 친근함은 '자우림'의 노래처럼 잠시 이곳 생활의 일탈을 느끼기에 충분한 경우도 있다.


이렇게 배가 터질 듯한 몽롱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아내에게 항상하는 말이 있다.

 

 '여보, 오늘 꼭 한국 갔다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