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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살아 가는 이야기

뉴질랜드에서 난방하는 방법

 

 

 

아내가 새삼스럽게 선물이라며 건네 준 것이 '핫 워터 바틀(Hot water bottles)' 이다.

 

 

 

크리스마스처럼 선물을 주고 받을 시즌도 아니고 선물 포장도 없고, 그 것도 식구 수 대로 3개나 산 것으로 미루어 짐작 보면 예쁘장한 커버와 세일가격 때문에 충동구매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아내의 충동구매의 대상이 이쁜 옷이나 아기자기한 악세사리가 아니고 겨울 생활용품인 '핫 워터 바틀'인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뉴질랜드에 본격적인 겨울이 왔기 때문이다.

 

 

집안에 기본적인 난방이 없고 오래된 집이 많은 뉴질랜드에서는 상대적으로 추위를 많이 느낄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비싼 전기요금 때문에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우리나라 처럼 저렴한 가격의 가정 난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이 종종 사회문제로까지 이슈화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경기침체 시기에 경제활성화를 위해서 4대 강 공사나 토목공사를 통해서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동안 뉴질랜드 정부에서는 오래된 집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열재 시공과 쾌적 난방 장치 장치를 공급하는 사업을 시행하였다.

 

 

우리 집은 단열은 되어 있는 벽돌집이지만 상당히 오래된 집이여비가 많이 오는 겨울에는 습기로 인해서 바깥 기온이 영상 10도 안팎인데도 불구하고 집안 내부에서는 뼈 속까지 시리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겨울철 잦은 비로 인해서 마당이나 정원에서는 추운 날씨에 불구하고 버섯들이 마구 올라 온다. 우리집 같이 오래된 집에 사는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 오면 전기 히터나 벽난로를 난방기구로 주로 많이 사용한다.

 

뉴질랜드 사람 모두가 이 처럼 춥게 사는 것은 아니다. 지난 번 보타니에 있는 친구네 아파트에 놀러 간 일이 있는데 이들 가족은 반바지와 반팔 차림으로 우리집에서는 상상이 되지 않는 모습으로 사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최근 지어진 집은 빌트인으로 설치된 여러 난방 시스템을 갖춘 따뜻한 집도 있다.

 

(웨어하우스 난방기구 판매대)

 

 

 

이 번 포스팅에서는 우리집에서 사용하는 난방 기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본다. 아내가 선물로 사온 '핫 워터 바틀'은 스몰 사이즈이지만 기존에 있던 제법 큰 녀석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불 속에 넣어 두면 아침까지는 따뜻하다. 겨울철에는 잠자기 전에 물 끓여서 '핫 워터 바틀'에 넣는 것이 하루중 가장 마지막 일과이다.

 

 

 

 

벽난로는 따뜻한 분위기와 열기가 있고 습도도 날려주는 것 같다. 덤으로 감자를 호일에 말아 구워 먹는 재미가 있다. 다만 추가로 나무를 구매(1㎥당 $100에서 $150정도)해야 하고 한번 불을 피워놓으면 게을러져 버려 불 옆에 딱 붙어 있게 되어버리는 것 같다.

 

 

 

 

오일 히터는 가장 저렴한 난방기구이지만 은근하기만 하고 뭔가 화끈하게 활활타오르는 듯한 따듯한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자는 동안 방마다 하나씩 틀어두는 난방 기구이다.

 

 

 

 

전기 히터는 수십 개의 헤어드라이어를 동시 켠 것 같이 순식간에 방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지만 전기료 압박이 상당하다. 손님이 오거나 아침에 일어나서 차가워진 거실을 데울 때 잠깐 사용은 하지만 우리 집의 경우에는 계속해서 틀어 두는 난방기구는 아니다.

 

 

 

 

가스히터는 활활타는 불의 느낌과 바람을 불어주는 히터의 느낌을 가지고는 있지만 번거롭고 위험한 느낌이 자꾸만 들어서 창고에 넣어 두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주유소에 가면 충전된 가스통과 사용한 빈가스통을 교환해서 사용이 가능하다.

 

     

 

 

 

온돌에 익숙한 한국 교민의 경우 전기장판 이용이 보편화 되어 있다. 여기 뉴질랜드에서 팔리는 전기장판보다는 한국에서 가져온 장판이 분명 더 따듯하다.

 

    

 

 

 

거의 사용을 하지 않는 기타 소형 히터들은 우리네 여름철 소형 선풍기 같은 역할을 한다. 

 

    

 

어서 습하고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듯하고 나른한 봄이 얼른 오기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