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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소재(素材)

쪼리 = 젠달

 


외국에서 뉴질랜드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면 아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장면들 중에 하나가 나이와 성별에 상관 없이 맨발로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일 것이다.

 

뉴질랜드 이외에서는 맨발로 다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기차역을 지키고 있는 꾀죄죄한 홈리스를 연상할 것 같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상업주의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자유롭고 자연친화적인 ‘Cool’한 이미지를 연상하게 한다.

 

특히 우리 한국사람 기준에서는 도저히 따라 할래야 할 수 도 없는 독특한 이들의 문화이다. 우리야 어릴 적부터 신발을 신지 않고 밖에 나가면 엄마에게 야단맞는 것이 당연하지만, 여기서 초등학교 운동회때면 학교에서 맨발로 달리기를 시키기도 한다.

 

 


이와  연장선에서 키위들은 쪼리(영어로filp flops이라 부르지만, 오지들은 또 thongs라 부른다)를 신어도 너무 신고 다닌다. 심지어 추운 겨울에 오리털 잠바를 입고도 쪼리를 신고 다닌다.

근데 키위들은 쪼리를 ‘ jandals’라고 부른다. 다른 영어 쓰는 나라에 가서 ‘jandals’이라 하면 대부분 못 알아 듣는 키위들의 영어다.


Crocs의 인기처럼 Havaianas라는 클레식한 jandals가 최근 인기가 있다.

 

 

 

 

 

'jandal'은 'Japanese' + 'sandal'의 합성어로 1957년도부터skellerup이라는 회사가 홍콩에서 고무를 수입해서 만든 쪼리의 트레이마크(우리로 치면 ‘미원’이나 ‘대일밴드’같은 것 ?)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하지만Jandals은 더 이상 상업적인 트레이드 마크가 아니라 키위들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면 ‘Handle The Jandal’이름으로 독립작가들의 뉴질랜드 뮤직비디오 시상식도 10년이 넘도록 있었다.(1997년부터 시작하여2009년이 마지막 시상식이었다고 한다)

 

 

 

 

 

 

매년 12월 첫째 주를 즈음하여 약 1주일간 진행되는 ‘National Jandal Day’가 있다. 이 때는 회사에 출근하면서 구두나 운동화 대신에 jandals을 신고 출근하기도 한다. 

 

일종의 모금행사인데 여기서 모인 모금액은 Surf Life Saving으로 전달되어 해변의 라이프가드를 교육시키고 필요한 장비를 구비한다.섬나라인 뉴질랜드는 해변에서 익사하거나 상해를 입는 비율이 높아 여기서 모인 모금액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사용된다고 한다.

 

 

 

 

 

 

 

 

 

     (출처: www.infonews.co.nz)

 

 

 

 

jandal은 이뿐만 아니라 키위들이 사용하는 말에도 녹아내려 있다.

 

“Can you handle the jandal ?”
이 말은 “너 해볼 수 있겠니 ?”의 ‘up to’, ‘challenge’ 정도로 사용된다.

 

역시 부정문에서 사용되는 경우를 보면 더 이해가 쉽게 간다.

"You  can’t handle the jandal."

= "You can't handle the pressure. You're not up to the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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