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는 생명의 슈퍼마켓이라 비유된다. 그리고 습지라고 하면 단연 개구리와 물새들이 주인행세를 한다. 우리에게 ‘개골개골’ 소리는 여름 밤의 상징이고 이야기책의 주인공이다.
사계절이 온화하고 비가 무지 많이 오는 뉴질랜드,
곳곳에 숨어 있는 습지와 수 많은 강과 호수들...
헌데 여기서는 어딜 가더라도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
시골길에 로드킬을 당한 고슴도치나 포섬은 종종 보여도 개구리는 없다.
실제 이 녀석들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다. 하지만 뉴질랜드에 개구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녀석들은 물가가 아니라 산간지역 나무나 돌 밑 습기가 많은 곳에서만 서식을 하고 더욱 특이한 것은 올챙이 시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개구리가 된다. 발가락에 물갈퀴도 없다. 또 꼬리 근육을 움직이는 근육은 남아 있다.
무지하게 많은 새들을 피해서 오래 전에 산으로 올라 갔고, 날아 다닐 필요가 없어서 날개 없어진 키위새처럼 이 녀석들은 수영할 필요가 없어서 물갈퀴가 없어진 같지만, 사실은 7천만년 동안 아주 조금만 변화했다고 한다. 사실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한 번쯤은 우리 주변에서 개구리 소리를 들을 법도 한데 캠핑장에서도 개구리 소리는 들을 수 없다. 왜냐면 고막과 성대가 없어서 다른 개구리들과 달리 짝을 찾을 때 내는 울음소리를 내지 못하고 찍찍거리는 작은 소리만 낸다. 새들을 피해 생존을 위해서 부득이 선택한 방법이었을 것 같다.
녀석들이 낙천적인 성격인지 먹이가 나타날 때까지 돌아다니지 않고 자신의 좁은 서식지 안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린단다. 또 물 좋고 공기 좋은 뉴질랜드에서 살아선지 수명이 20~30년이라고 하니, 개구리계에서는 ‘김수한무거북이와두리미삼천갑자동방석워리워리새쁘리깡~’이라 불릴 만 하다.
아쉽게도 뉴질랜드 4종의 개구리 모두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해밀턴 개구리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녀석으로 전체 300마리 미만만 쿡제도 스테판섬(Stephens Island) 산 꼭대기 주변에서만 살고 있다고 한다. 한때 이 놈도 북섬 와이카토(Waikato) 지역에서부터 남섬 푸나아카이키(Punakaiki)까지 널리 분포했다고 한다.
[해밀턴 개구리]
(출처: www.nhc.net.nz) (출처: en.wikipedia.org)
해밀턴 개구리는 뉴질랜드 우체국에서 기념주화로도 발행되었다.
(출처 : www.nzpost.co.nz)
오클랜드 동물원에서 아치 개구리(Archey’s frog)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또 호주에서 건너온 외래종인 Green and golden bell frog(이 넘은 예쁘게 생겨서 정원 장식품으로 보인다고 한다) 등 들도 살고는 있다고는 하는데 여기 자연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여기 새들의 아침 식사꺼리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Green and golden bell frog]
(출처: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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