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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살아 가는 이야기

치킨 배달

 

 

 

아내는 양념 치킨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아내에게 한국처럼 절인 무와 매콤달콤한 치킨을 배달시켜 먹지 못한는 것이 뉴질랜드 이민생활에서 가장 힘든 일이라고 전혀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어제 밤에는 치킨을 사달라는 아내의 부탁을 뒤로 하고 먼저 침대에 누었다가 뒤통수가 뜨끔거려 오늘은 저녁을 먹고 바로 치킨 집으로 향했다. 배달이 않되니 전화로 주문해두고 주문한 가게로 치킨을 가지러 가야 한다.

 

비가 오는데다가 저녁 식사후 배가 불러 늘어진 몸을 운전석에 밀어 넣고 나니 '귀챦음'이라는 반갑지 않은 기분이 밀려 든다. 

 

 

 

 

난도스(Nando's)는 페리페리(PERi-PERi 또는 African Bird’s Eye Chilli) 매운 양념소스를 마일드부터 가장 매운 맛까지 선택할 수도 있고 불에 그으른 맛이 나서 우리 입 맛에 가장 근접한 치킨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다. 칩스나 코울슬로같은 사이드가 없는 치킨 한마리(flame-grilled peri-peri whole chicken)가 $24.90 이다.

 

 

 

뜨끈뜨끈 치킨을 조수석에 앉혀두고 다시 비를 뚫고 집으로 돌와 왔다. 총 소요시간이 약 20분정도 걸렸다.

 

 

 

 

 

 

메콤한 치킨 한마리에 웃음이나는 단순한 우리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귀챦았지만 비쓱 마른 아내와 통통한 아들에게 치킨을 배달하기 너무 잘 했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