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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살아 가는 이야기

뉴질랜드 치과는 무료 치료 !?

 

 

 

뉴질랜드에서 치과 치료는 상당히 비용이 많이 든다. 우리가 비싸고 불친절하다며 불평하는 한국의 치과 치료의 질과 비용를 비교하더라도 터무니 없이 비싼 뉴질랜드 치료 비용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겉보기에는 멀쩡한 사람이 앞니가 없는 경우도 왕왕 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비싼 치료비용 때문에 차라리 치료비가 저렴한 필리핀이나 태국같은 나라에서 특급 호텔에 머물면서 치과치료를 받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 천국이라 불리는 뉴질랜드는 아이들에게 만큼은 무료로 치과치료를 해주고 있다.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12살(8학년)까지 아이들은 무료로 치과치료를 받고, 이후부터 18살 생일이 되는 날까지의 청소년들은 ARDS(Auckland Regional Dental Service)와 계약된 지정 치과에서 무료 치료가 가능하다. 나이에 상관없이 사고로 다친 경우에는 어른들도 ACC에서 무료로 기본적인 치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오늘 아들은 ARDS에서 정기검사를 받으라는 레터를 받고 치과를 찾게 되었다.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는 치과가 없어 치과가 있는 인근 오라케이 초등학교로 갔다. 학교 한켠에 치과가 자리하고 있다.

 

   

 

 

 

치과 대기실에서 아들의 표정이 너무 심각하다.

 
치료실에서 나는 높은 톤의 드릴소리, 불규칙적인 석션소리, 한 여자 아이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더해져서 불안함을 증폭 시킨 것이 분명할 것이다. 손바닥에 땀이 가득하다.

 

 

 

 잔뜩 긴장한 아들 녀석에게 예전 아빠의 어릴적 치과 이야기해주었다.

 

   '아빠는 말이지, 너 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 치과 가기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웠거든, 매번 치과 대기실

   에서 울기만 하다가 의사 선생님 얼굴도 못 보고 집으로 오는 날이 대부분이었어. 
   

   근데 말이지, 한번은 할머니가 아빠한테 제안을 한거야.

   치과치료 잘 받으면 바나나를 사주신다는거야.

  지금이야 제일 싼 과일이 바나나지만 아빠가 어릴땐 바나나는 그림책에서만 보는 과일이었거든. 

 

   그래서 무서운 줄도 모르고 치료를 다 받고 할머니한테 바나나 사달랬더니,  글쎄 바나나 대신 과자

   한봉지만 사주시지 뭐야'

 

   '할머니가 왜 그러셨데 ?'


지금 손주들이 원하는 건 뭐든 해주시려 하는 할머니가 아들에게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나보다.

 

그러는 사이 치과의사 선생님이 진료실 드릴소리보다 더 높고 밝고 목소리로 아들에게 와서는 손을 잡고 진료실로 데려간다.

 

 

 

 

아들을 뒤따라 들어간 진료실은 밖에서 들리는 요란한 소리와 달리 너무 평화 스럽다. 조금 전과 달리 겁도 없이 진료도 잘 받아낸다.

 

 

 

진료가 끝난 후에 의사 선생님이 아들에게 방금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 주며 이런 저런 설명한다.

 

 

 

쑥스럽게도 나이에 맞지 않게 비글 강아지 한마리까지 칭찬 선물로 받아 들고 왔다.

 

 

 

 

오클랜드의 경우, 아이들이 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등록이 먼저 해야되고 등록 이후에 첫번째 진료가 이루어지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ARDS에서 정기적으로 진료예약 레터가 집으로 날라 온다.

 

 

 

혹시나 등록이 필요한 사람(영주권자, 부모 워크비자)들은 위해서 아래 ARDS 등록 신청서와 중요 사항을 첨부해 두었니 다운 받아 사용하시기 바란다.

 

첨부된 신청서를 작성해서 이메일(ards@waitematadhb.govt.nz)로 보내거나, 직접 우편(주소 : ARDS Private Bag 93-115  Henderson 0650)으로 보내도 되고 전화로 등록하는 경우는 0800 TALK TEETH (0800 825 583)으로 하면 된다.

 

 

ARDS 등록 신청서.pdf

 

ARDS 중요 사항.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