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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살아 가는 이야기

6학년 캠프

 

 

 


뉴질랜드 초등학교 5학년(한국 4학년)부터는 학교에서 주관하는 캠프에 다니기 시작한다. 지난해 아들은 엄마까지 따라 붙은 2일짜리 캠프를 다녀 왔었는데, 올해는 6학년이라서 인지 헤밀턴 인근 '응가루아와아히아'로 4일간 캠프를 다녀 왔다.

 

캠프떠나기 전부터 기대와 부담감 때문에 초초해 하더니 탈없이 무사히 잘 다녀왔다.

 

 

    

    

 

 

부시워크, 카약킹, 비바크 만들기, 땟목 만들어 타기, 머드 슬라이드, 산악자전거, 골프, 플라잉 팍스, 양궁 등 제대로 캠프 체험을 하고 온 것 같다. 이번 캠프에서 산악자전거를 배워 왔다며 아들의 자랑질이 늘어졌다.

 

캠핑 다녀온 날 새카맣게 그을린 아들을 보고 한편은 놀라고 한편 대견 스러웠다. 손바닥에는 껍질이 홀라당 벗겨 져서 피가 나고, 팔 다리에는 넘어져 생긴 상처와 자전거 체인에 감긴 상처, 멍과 작은 상처들, 모기인지 샌드플라이인지 벌레에 물린 자국들도 가득했다. 평소 같으면 울고 약 바르고 반창고 붙이고 난리가 날 일이지만 대수롭지 않다고 한다.

 

  

     

 

 

 

왼쪽 사진이 캠핑을 가던 날이고 오른 쪽이 캠프에서 돌아 오던 날이다. 가는 날인지 오는 날인지도 구분도 되지 않지만 아빠 눈에는 올때 갈때 마음이 참 많이도 달랐다.

 

   

 

 

아들이 없는 4일 동안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이 많이도 생각이 났다. 내가 중학교 2학년때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4일간 수련회를 다 오던 날 대견스러워 하시던 부모님의 미소짓던 얼굴이 내내 떠올라 마음이 쏴하니 메여 왔다.

 

 

먼 훗날 아들 녀석도 언젠가 아들을 낳고 보내게 될 첫 캠핑에서 아마 내 마음과 같은 심정으로 바라보리라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