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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소재(素材)

크리켓과 경기 규칙

 

 

 


세계적으로 크리켓(Cricket)은 축구 다음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 이지만, 우리에게는 '비인기 스포츠'의 차원을 넘어서서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스포츠'이다.

 

(사진출처 : www. blackcaps.co.nz/domestic)

 

 

영연방국가에서 크리켓은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 종목이다. 특히 인도와 그 주변 국가에서는 크리켓은 국민 스포츠를 넘어서서 자신의 몸에는 크리켓의 피가 흐른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뉴질랜드에서도 크리켓은 종교와 같은 '럭비' 다음으로 인기있는 스포츠이다. 대부분의 학교와 공원 한 켠에서는 어김없이 크리켓 연습이 가능하도록 그물 등과 같은 안전장치가 되어있고, 우리네 조기축구 하듯 주말아침 공원에서는 크리켓 경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장난감 가게에도 플라스틱 야구방망이와 야구공은 없어도 크리켓 베트와 위켓은 어디 가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뉴질랜드의 남자 국가 크리켓 대표팀은  'Black Caps'로 여자 대표를 'White Ferns'라 불리고 있다. 뉴질랜드 전체 인구 420만중에 등록된 크리켓 선수만도 11만명이고 등록되지 않은 선수까지 감안한다면 뉴질랜드에서 크리켓의 인기라는 것이 대략 짐작이 간다.  

 

 

  

 

   

        (사진출처 : www. blackcaps.co.nz, black caps & white ferns)

 

 

 

뉴질랜드는 셀 수 없는 수 많은 크리켓 경기장이 동네 구석까지 있을 뿐만아니라, 70개 이상의 경기장에서 트웬티20(Twenty20) 매치가 벌어졌고, 국제경기가 열린 대규모의 경기장 만도 16개가 넘는다.

 

오클랜드의 이든 파크(Eden Park)나 크라이스쳐지의 에이엠아이 스테디움(AMI Stadium)과 같은 현대시설의 대규모의 관중을 수용하는 경기장이 아니라, 작은 도시에서 자연과 어울려진 아기자기한 크리켓 경기장은 언제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Top10 크리켓 경기장으로 선정되고 있다.

 

 

퀀스타운에 있는 퀸스타운 이벤트 센터(Queenstown Event Centre)

 

(사진 출처 : www. theguardian.com, The most beautiful cricket grounds in the world)

 

 

 

뉴폴리머스( New Plymouth)에 있는 푸케쿠라 파크(Pukekura Park)

 


(사진 출처 : www. theguardian.com, The most beautiful cricket grounds in the world)

 

 

 

지난 여름 투이(Tui - 까치와 많이 닮은 투이 새) 맥주회사에서는 오렌지 타켓 티셔츠를 입은 관중이 한 손으로 경기중 날라온 공을 잡으면 $100,000를 상금으로 지급하는 포로모션을 진행했고 여러 명이 이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한다.

 

         (사진출처 : www. sportskeeda.com)


 

 

세계적으로 축구 월드컵처럼 대단한 스포츠 이벤트는 아니지만 오는 2015년 제11회 크리켓 월드컵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공동 개최될 예정에 있다.

 

 

 

 

 

 크리켓 규칙

 

 

대부분의 구기종목은 유심히 관찰하면 그 경기 규칙을 쉽게 알아 낼 수 있지만, 크리켓은 야구처럼 규칙이 다소 복잡한 기록 경기이다 보니 관심이 없으면 경기 규칙을 알 수도 없고 지루한 스포츠가 될 것이 분명하다. 반대로 이런 단점들이 우리가 즐기는 야구 경기처럼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혹시나 크리켓에 관심이 있으신 사람들을 위해서 크리켓의 경기 규칙에 대해서 ‘크리켓의 기본’, ‘공격’, ‘수비’3가지로 나눠서 설명 한다.

 

 

1. 크리켓의 기본

 

각 11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타원형 경기장에서 투수(bowler)는 공을 던지고, 타자(batsmen)는 공을 쳐내고, 수비수는 날아오는 공을 잡아 내는 야구와 비슷한 스포츠이다. 

 

 

(사진출처 : en.wikipedia.org)

 

 

타원형의 경기장 중앙 직사각형의 피치(pitch)에서 거의 대부분의 경기가 이루어지는데, 피치의 양쪽 끝에는 야구에서 말하는 스트라이크존이라 할 수 있는 위켓(wicket)이라 불리는 세 개의 막대기(stumps)가 있다.

 

야구처럼 스트라이크나 볼이 없는 크리켓에서는 투수가 공을 던져 위켓을 맞춰서 한 번에 타자를 아웃시킬 수 있고, 타자는 위켓을 지키면서 타격을 통해서 점수를 내는 방식이다.

 

위켓 주변에는 크리스(Crease)라 불리는 여러 선이 그어져 있다. 위켓의 스텀프와 나란하게 그려진 선이 보울링 크리즈(Bowling Crease), 타격선에 해당하는 포핑 크리즈(Popping Crease), 핏치 측면의 가장자리 선을 리턴 크리즈(Return Crease) 라 한다. 노볼(No ball)이나 와이드볼(Wide ball)이라 불리는 투수의 반칙 투구 여부 및 타자의 생사 여부가 모두 3가지 선에 달려 있다.

 

 

  (사진출처 : en.wikipedia.org)

 

 


크리켓에서 글러브는 야구의 포수와 유사한 위켓키퍼만 쓸 수 있고, 보호구는 타자와 위켓키퍼만이 착용할 수 있으며 나머지 수비수는 글러브 없이 맨손으로 공을 잡고 던져야 한다.

 


(사진출처 : news.bbc.co.uk, Cricket equipment guide)

 

 

 

 

크리켓 경기는 두 명의 심판(umpire)에 의해 경기가 진행되며, 심판의 결정은 절대적이어서 일반적으로 항의도 할 수 없다.

 

 

(사진출처 : en.wikipedia.org, 타자가 아웃되었다는 사인)

 

 

 

크리켓 경기의 3가지 종류인데 테스트(Test)라 불리는 최고수준의 국가대표 간 경기로 2이닝스의 경기가 5일 동안 진행되며, 하루에 경기가 끝나는 ODI(One Day International), 약 3시간 정도에 경기를 끝내는 트웬티20(Twenty 20, 약자로는 T20) 경기가 있다. 최근 짧은 시간 안에 경기를 끝내는 트웬티20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방식

이닝 수 

오버 수

소요시간

제한

Test Match

2

무제한

5일

한팀당 2.5일 제한

ODI Match

1

50

1일

한팀당 150분 제한

Twenty 20 Match

1

20

3시간

총 경기가 3시간으로 제한

 

 

 

 

2. 공격팀(Batting Side)

 

공격팀의 타자는 야구처럼 파울이 없다. 따라서 타자는 투수가 던진 공을 경기장 360°방향 어느 곳으로도 쳐낼 수 있으며, 타자는 아웃만 되지 않으면 100점 이든 1,000점이든 계속해서 득점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타자가 아웃이 되면 그날 타석은 다시는 들어갈 수 없다.

 

11명의 선수 중 10명이 아웃될 경우 공수가 교대된다. 야구처럼 이닝이 아니라 크리켓은 1이닝으로 끝이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크리켓의 타자는 공격적으로 점수도 내야 하지만 먼저 위켓을 지켜서 아웃이 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

 

 

공격팀은 반드시 타자 두명을 동시에 피치에 내보내야 한다. 투수 반대편에서 공을 치는 스트라이커(striker) 와 투수 옆에 있는 논스트라이커(nonstriker)라 불리는 또 다른 타자가 일정 투구수 만큼은 서로 번갈아 가며 타격을 한다. 그리고 점수를 내기 위해서는 볼을 타격한 후에 양쪽 타자가 모두 반대쪽 위켓에 안전하게 도착한 경우(자리를 바꾸면)에 점수 1점이 난다.

 

 

 

                        (사진출처 : www. totalprosports.com)

 

 

 

타자가 한번 가면 1점, 2번 가면 2점, 이론상 100번 가면 100점이 된다. 그리고 홀수로 점수를 내게 되면 스트라이커와 논스트라이커의 역활이 자연스럽게 바뀌게 된다. 그리고 타자가 친 볼이 굴러서 경기장의 경계선을 넘어가면 4점, 노바운드로 경계선 밖으로 홈런을 치면 6점이 된다.

 


타자가 아웃되는 경우는

 

(1) 보울드(Bowled) : 타자가 공을 치지 못하고, 투수가 던진 공이 위켓에 맞아 베일이 떨어진 경우를 보울드 아웃이라 한다.

 

(사진출처 : en.wikipedia.org)

 

 


(2) 코우트(Caught) : 타자가 친 공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수비수가 공을 잡은 경우, 즉 야구로 치면 플아이 아웃이다.

 

(사진 출처 : news.bbc.co.uk)

 

 


(3) 런아웃(run out) : 야구에서 주자가 주루중에 아웃되는 것과 같이 타자가 득점을 위해서 위켓으로 달리는 동안 수비수가 공으로 위켓의 베일을 떨어뜨린 경우를 런 아웃이라 한다. 다만 타자가 친공이 땅볼이 되었을 경우에 타자들은 양쪽의 위켓에 도착하기 전에 수비수들이 볼을 잡아 위켓을 맞출 것 같으면 뛰지 않아도 된다.

 

(사진출처 : news.bbc.co.uk)

 


(4) BLW : 보울러가 던진 공이 타자에 몸에 맞았는데 몸에 맞지 않았으면 보울드 아웃되었을 것으로 신판이 판단 한 경우가 BLW이다. 전적으로 심판의 판단이다.


(5) 타자가 헛스윙을 한 후 배팅크리스(batting crease)를 벗어나고, 위켓키퍼(wicket keeper)가 투구된 공을 잡아 베일을 떨어뜨린 경우인데, 대부분 타자가 큰 헛스윙으로 인한 관성의 법칙으로 몸이 배팅크리스로 나가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6) 타자가 공에 손을 대거나 두 번 연거푸 치거나 수비 선수를 방해한 경우 고의로 배트나 몸으로 베일을 떨어뜨린 경우에도 아웃이 된다.

 

 

 

3. 수비팀(Feilding side)

 

크리켓의 수비의 핵심은 야구와 마찬 가지로 투수가 그 중심에 있으나, 야구와 달리 따로 투수가 정해져서 있지 않으며 달리 마운드도 없다. 그리고 위켓키퍼 이외에는 누구든 투수가 될 수 있다.

 

투수는 10 ~ 20m를 전력 질주해서 팔꿈치를 펴고 공을 던져야 하고, 공은 피치에 한 번 원바운드로 튀기게 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투수가 공을 던지는 것을 드로잉(throwing)이라 하지 않고 디리버링(delivering)이라 한다.

 

 

(사진출처 : en.wikipedia.org, Shane Keith Warne은 과거 호주 국가대표 선수로 크리켓 역사상 가장 대단한 보울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크리켓의 투수는 오버(Over)라고 하는 아주 독특한 규칙이 있다. 투수는 한번 던질 수 있는 투구수 6번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를 오버라고 한다. 1 오버가 끝나면 투수가 바뀌고 투구하는 위켓의 위치도 바뀐다. 따라서 1오버를 마친 투수는 바로 다음 오버에는 던질 수 없고 한 오버를 쉬어야 공을 던질 수 있다. 

 

 

그리고 위켓을 완전히 벗어나 타자가 칠 수 없는 공을 던지는 것을 와이드볼(Wide ball)이라고 하는데, 이는 6개의 투구인 오버에 포함도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격팀은 자동으로 1점을 득점하게 된다. 야구로 치면 투수의 폭투로 1점을 실점하는 것과 같다.

 

노볼(no ball)은 투수의 투구 반칙으로 팔꿈치를 쭉 펴서 공을 던지지 않거나, 포핑 크리즈(Popping Crease) 선을 넘어서 투구를 하면 공격팀은 자동으로 1득점을 하고, 이 반칙 투구는 와이드볼과 같이 정규 투구 수에 포함 되지 않는다.

 

크리켓 경기를 관람하는데 이 정도만 알아도 경기가 흘러가는 분위기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