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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살아 가는 이야기

이사

 

 

 

 

지난 몇 달간 내 평생에 아마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었던 것 같다.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계획에도 없던 이사까지 하게 되었다. 돌맹이 하나까지 익숙하던 동네에서 낮설은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한국처럼 포장이사같은 개념이 없어서 일일이 짐을 나르고 정리하느라 힘들기는 했지만 반대로 좋은 점도 있다. 지난 번 살았던 집보다 훨씬 큰 집으로 이사오게 되었고 아들이 다니게 될 학교가 정말 엎어지면 코 닫는 거리에 있다.

 

뒷마당 담장에는 포도 나무가 자라고 있고 차로 5분 거리에는 근사한 해변도 있다.

 

 

 

 

 

이전 살던 동네에서 아시안이라고는 우리집과 동네 어귀 데어리를 운영하는 중국인 부부, 미국에서 이민 온 우리 뒷 집에 세들어 살던 국적 불명의 아가씨가 전부였지만, 이곳에는 상대적으로 아시안들이 많은 지역이다. 허름하고 검소한 외모이지만 돈 많은 중국 부자들이 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덕분에 이 지역 도서관에는 크지는 않아도 한국책 코너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최인호의 장편소설 '유림' 1권부터 5권까지가 눈에 딱 들어 왔지만 마지막 6권도 없고 바쁜 핑개로 읽지 않을 것 같아 나중에 다시 찾아 보기로 했다.

 

 

 

이번 이사와 더불어 새로운 사소한 소망들이 이뤄지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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