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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살아 가는 이야기

오클랜드 70년대로의 온천 여행 - 팜 스프링스

 

 

 

 

오클랜드 당일 온천 여행지로 잘 갖춰진 와이웨라(Waiwera Hot Pool)와 70년대 느낌의 팜 스프링스(Palm Springs)를 두고 고민하다 덤으로 무리와이(Muriwai Beach)를 잠시 들릴 수 있는 팜 스프링스로 향했다.

 

 

추적 추적 장마비처럼 끊어질 듯 계속해서 내리는 겨울비가 한가한 무리와이 겨울 바다를 더 차분하게 한다.

 

 

 

차가운 무리와이 비치에는 누가 찾을까 싶지만 강태공들과 써퍼들에게는 계절이 없는 곳이다.

 

 

 

손만 담궈도 시린 차가운 바다가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서핑에서는 해보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알 수 없는 마약처럼 진한 중독성이 있나 보다.  

 

 

 

 

무리와이 써퍼 스쿨에서는 저렴한 가격(60불에 2시간 레슨, 보드와 웻수트 포함)으로 기초부터 서핑을 레슨을 해주고 있다. 항상 눈으로만 욕심을 내지 정작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http://www.muriwaisurfschool.co.nz/

 

 

 

무리와이 비치에서는 유독 딱 한 곳에서만 항상 낚시꾼들이 모여 있다. 육지와 가장 멀리 떨어져 툭 튀어나온 지형이 대물을 노리는 '꾼'들이 모여 있나 싶다.

 

매우 드문일이기는 하지만 지난 해 여름에는 어느 단편 영화감독이 해변가에서 200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수영을 하다 약 3m~4m에 달하는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일이 있었는데 당시 낚시를 하던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하였다고 한다. 아마 그 낚시꾼이 있었던 장소가 이곳이 아닐까 싶다.

 

 

 

눅눅하고 어두운 뉴질랜드 겨울색과 잘 어울리는 이름 모르는 노란 꽃, 그리고 8월부터 3월까지 여기서 알을 낳고 부화시키고는 호주로 날아간다는 가넷(gannet) 이라고 불리우는 새들은 좋을 자리를 잡으러 먼저 온 건지 아니면 지난 가을 부터 그냥 눌러 앉은 것들인지 벌써 절벽 위에 모여있다.

 

    

 

 

 

헨렌스빌(Helensville)에 있는 팜 스프링스(Palm Springs)는 유행이 지난 수영복이 부담스럽지 않고 자동차로 치자면 '녹슬고 낡은 폭스바겐 비틀' 처럼 정겨운 느낌이 드는 곳이다.  

 

물이 깨끗하고 붐비지도 않으며 그저 딱 있을 것만 있다. 남녀 탈의실과 풀 2개. 

 

풀 하나는 미지근해서 아이들이 수영하고 놀기에는 그만이고, 다른 하나는 더 따듯하지만 아이들이 뜨거워서 못 들어 올 정도의 온도는 아니다. '가족의 온도'라고 보면 될 듯 하다. 그리고 벽쪽에는 쬐끄만 스파가 하나 있기는 하지만 물이 얕고 추워서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

 

 

 

팜 스프링스의 또 다른 장점은 가격인 듯 싶다. 어른 $14, 아이 $7.

 

 

 

 

 

 

미지근한 풀에서는 멘트없이 흘러간 팝음악을 틀어 주는 라디오 방송이 지붕위에 낡은 스피커를 통해서 들여 온다. 부슬비가 내리는 야외 온천에서 'Lately - Stevie Wonder'로 뭔가 특별하게 대접 받는 느낌이다.

 

 

팜 스프링스는 오클랜드 북쪽 방향으로 16번 고속도로로 헬렌스빌 라운드어바웃에서 죄회전을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주소는 '155 Parkhurst Rd Parakai Helensvill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