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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소재(素材)

뉴질랜드 국민 소다 L&P

 

 

 

 

뉴질랜드에서 특별히 인기 있는 소다인 L&P가 있다. KFC나 맥도날드의 뉴질랜드 페스트푸드점이 다른 점이 있다면 콜라, 환타, 스프라이트 텝 옆에는 L&P가 빠지지 않는다. 물론 모든 자판기에도 마찬가지다.

 

 

 

 

 

 

L&P는 Lemon & Paeroa의 약자로 지명인 파에로아(Paeroa)가 붙은 음료수이다. 파에로아는 오클랜드에서 타우랑아로 가자면 거치는 인구 4,000명 정도의 작은 시골마을 이름이다. 예전부터 이 지역에서 천연 탄산이 함유된 광천수에 레몬쥬스를 섞어마셨던 것에서 유래되어 1907년부터 상업적으로 L&P가 만들어 졌다고 한다. 

 

파에로아 지역의 한 100세 장수 노인의 TV인터뷰에서 그녀의 장수 비밀을 자기 전에 매일 마시는 L&P 두 잔이 이라 밝힌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다. 100년전 L&P를 만들때에는 파에로아 지역 탄산 광천수를 사용했겠지만, 코카콜라가 L&P를 인수해서 오클랜드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L&P에 뭐 특별한 비밀이 있을까 싶다.  

 

(파에로아의 상징, 대형 L&P 병)

 

L&P의 맛은 콜라나 사이다처럼 목을 자극하는 똑 쏘는 청량감이 있는 강한 탄산이 아니라 조금 김이 빠진 듯한 탄산에 레몬향이 있는 자극적이지도 않고 많이 달게 느껴지지도 않는 느긋한 소다이지만 중독성이 있다.

 

 

L&P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이미지가 "World famous in New Zealand"이라는 광고 문구이다. '뉴질랜드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이라는 말이면서 동시에 '뉴질랜드 外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다'는 말도 되는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조금 뒤쳐진 듯한 소박한 뉴질랜드이기에 "World famous"라는 광고문구는 절로 웃음을 짖게 하고는 이후부터는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광고문구로 뇌리에 박혀버린다. "World famous"라는 문구만 보면 L&P를 연상짖게 하는 칸국제광고제 대상감이다.

 

(맨발로 다니기를 좋아하는 키위들의 긴 여름 휴가 끝이 나면서 버스정류장에 이를 컨셉으로 한 L&P광고)

 

 

보통의 소다 광고가 젊고 발랄하며 섹시함이 주요 컨셉이라면, L&P의 TV광고 컨셥은  "World famous in New Zealand"처럼 촌스런 유머와 뉴질랜드 자체가 항상 소재로 등장한다.

 

오래되고 촌스럽지만 재미있는 L&P 광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