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클랜드/산책로

마오리 요새, 마운트 웰링턴

 

 

 

 

하버브릿지나 시티타워와 같은 인공적인 건축물와 더불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화산들이 오클랜드의 외모를 결정 짓고 있다. 그중에서도 어떤 화산은 물속에 잠겨 있기도 하고 육안으로 도저히 산의 형태로는 찾을 수 없지만 오클랜드의 독특한 지형을 만들고 있다.

 

마운트 웰링턴이라고 불리는 지역에는 '마운트 웰링턴(Mt Wellington)'이라 불리는 135m 높이의 나지막한 화산이 있다. 마오리 지명으로는 망가레이(Maungarei)이라 불렸다고 하는데 망가(Maunga)는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인근에 이곳 말고는 산이 없으니 우리가 동네 산을 ‘앞산’이다 ‘뒷산’이다 부르는 것과 한가지 일 것 같다.

 

마운트 웰링턴은 약 10,000년 전에 생성된 화산으로 오클랜드 화산지대 내에서는 내륙에 위치한 가장 어린 화산이라 한다. 다행히 다시 화산이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 사화산이면서 다른 화산들과는 달리 분화구가 없는 암재구이다.

 

오른쪽 산이 마운트 웰링턴이고, 왼쪽 산 아래 마을이 스톤필드(Stonefield)이다.

 

 

 

 

산 정상으로 들어가는 입구, 여기서부터 걸어서 올라 갈 수도 있지만 햇살이 강한 날에는 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여기서부터 정상 아래 주차장까지 그늘 한점 없다.

 

 

 

 

정상 아래 주차장에서부터 정상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정도 충분하며 숨 넘어가는 곳 없이 느긋하게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정상으로 가는 오솔길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눈이 확 밝아지면서 산 아래 구석 구석이 다 가까이 보인다. 이 때문인지 과거 한 마오리 부족은 수백년 동안 이곳 언덕에서 요새화된 마을 짖고 살았다 한다.

 

 

 


팬뮤어(Panmure) 산업단지와 멀리 바다 건너 랑기토토섬도 가까이 보인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달랑 나무 한 그루만 있다. 한창 건기로 인해 풀들과 나무들이 바짝 말라 있다.

 

 

 

 

정상 바로 아래 넓은 평지가 오클랜드에서는 4번째로 규모가 큰 급수장으로 1963년에 지어졌으며 글렌이네즈(Glen Innes), 세인트 존스(St. Johns), 세인트 헬리어스(St. Helliers), 코히마라마(Kohimarama), 글렌도위(Glendowie) 지역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한다.

 

 

 


산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시골마을 느낌이 물씬 난다.

 

 

 

 

 

오클랜드는 화산지대 위에 고스란히 놓여 있다. 특이한 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화산’하면 떠오르는 봄베이 화산, 백두산, 후지산과 같은 화산 분출이 아니라 소규모의 화산 분출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시간을 두고 여러 차례 일어났다.

 

오클랜드 센터럴을 중심으로 반경 20km안으로 49개의 화산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산의 높이가 150m를 넘지 않는데다가 49개의 화산을 전부 다 모아 봐야 대략 4.1정도로 평균적인 화산 하나 정도 크기와 비슷한 정도라 한다. 다만 화산의 원인은 오클랜드 시티 100km 지하에 있는 하나의 마그마 덩어리가 여러 화산들의 분출 일으킨 것이라 한다.


 

      (사진 출처 : thewatchers.adorraeli.com)

 

 

 

 

스톤필드에서 보이는 마운트 웰링턴

 

 

 

스톤필드의 채석장 부지는 2001년 토드프라프티(Toddpropety)라는 부동산개발회사에 팔려서 주거지로 변모되었고, 한쪽에서는 아직까지도 계속해서 주택들이 들어서고 있다.

 

 

 

 

스톤필드라는 마을 이름은 초기 마오리 정착민이 추운 뉴질랜드 날씨 속에서 따뜻하게 식물을 재배하기 위해서 돌담이나 경계를 쌓은 것이 그 어원이라 한다. 뿐만 아니라 유럽 정착민들 역시 이곳을 채석장으로 이용했다고 하니 '스톤필드’가 ‘스톤필드’라고 불린 셈이다.

 

한때 뉴질랜드 전체에서 생산되는 도로건설에서 필요한 골재들의 7% 정도가 이곳에서 생산되었다 한다. 또 블루스톤이라는 불리는 이곳 현무암들은 Auckland Town Hall, St Andrew’s Presbyterian Church, Melanesian Mission, 그리고 'U2'가 부른 노래로 까지 만들어 부른 One Tree Hill의 돌계단 등 현재 오클랜드를 상징하는 여러 건축물을 짓는데 사용되었다.

 

 

과거 채석장은 현재의 인공 절벽과 호수 그리고 공원을 남겼고 이 마을의 상징이 되었다. 공원에도 스톤필드 답게 바위와 돌들이 널려 있다. 이 공원과 호수주변을 산책하는데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호수주변으로 잘 정비된 산책로가 나있다.

 

 

 

 

  

 

 

호수에는 오리, 거위, 푸케코 같은 덩치 큰 물새들을 볼 수 있다. 사람만 보면 먹이를 달라며 사람쪽으로 우르르 모인다.

 

 

 


스톤필드 절벽 위쪽에 있는 룬 에비뉴(Lunn Ave.)에는 유명 맛집, 식당과 카페, 대형 슈퍼마켓, 대형 하드웨어 판매점 등 상업지역으로 변모했다. 이번 산책길에 동반한 친구같은 아들을 위해서 시원한 콜라와 던킨 도너츠로 보답했다.